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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쏘아 올린 작은 코인
Soon to be in hyperbolic mode
(어제 밤에 일 때문에 두시 반에 자서 제 때에 뉴스레터를 못 드렸습니다. 정기 구독자 45명의 명실상부한 중견 인터넷 언론사로서 책임을 지고 반성합니다.)
지난 주 잠시 문학의 숲으로 빠져 들었기에 이번 주는 다시 이코노미스트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돈 냄새를 맡아보기로 합니다. 주제는 우리 모두가 사랑하는 암호화폐 yay yay 코인이 되겠습니다.
몇 달간 주춤하던 비트코인이 지난 주 ATH(All Time High, 최고점)를 찍었습니다. 전문가들의 분석을 종합해 볼 때 지금의 추세는 우상향의 견고한 진행으로 지난 주 최고점이었던 USD 108,000이 그 동안의 저항선(resistance line)이었다면 이제 지지선(support line)이 되어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웜머 너두 크립토하냐, 내 주위에 몇 억 날린사람 수두룩하다,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 꽤 있지요. 맞아요. 정신 못 차리면 집 하나 쉽게 날립니다. 나도 거의 하나 말아먹었고, 한 때는 내가 미쳤지 이 빙신아,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스스로를 질책하며 이번 인생 끝, 마포대교 남단까지 걸어간 뻔 한 적이 있었으나 거시경제와 정량적 기술 분석 (quantitative analysis, technical analysis)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감을 조금 잡아 작년 이후로는 흑자를 내고 있습니다. 어 돈 번다고? 그럼 나도 좀 찍어줘 뭐 사야 되는지! 그러나 이런 소리 하지 마세요. Crypto Journey는 엄청난 마음 고생을 동반합니다. 투자와 투기를 쉽게 오가게 되므로 철저한 원칙을 두고 자신과의 심리전에서 이기는 게임을 해야 하는데 말이 쉽지 사람이 사람이 돈 맛을 보면 한 번씩 확 돌 때가 있거든. 예를 들어 이럴 때:

이건 뭐 세 살 어린애도 딱 보면 알잖아, 쭉 쭉 올라가네. 그래서 나도 합류했지요. 1월 20일 당시에는 모두가 축제 분위기였다구. 트럼프 만세~ Make America Great Again & Make Crypto Greater Alleluya~ 하여 나도 트럼프 코인 광풍에 휘말려 덥석 코인($TRUMP)을 사고 말았지요. 이 때의 심정은 누구에게도 표현 못한다. 고생 끝 행복 시작될 것 같은 황홀감. 그래 이 지긋지긋한 회사 생활 이제 훌훌털고 진정 디지털 유목민의 인생 새롭게 펼쳐보는 거야 화이팅, 두 주먹 불끈 쥐고 자 가즈아 100불을 향해~ 거울을 보며 자신있게 외칩니다. 기쁨에 겨워 꿀잠을 자고 상쾌하게 아침 맞아 다시 차트를 보니 역시, 나의 선견지명에 감탄하게 됩니다.

하여 현재 손실액 5000만원 이상 되겠습니다 ㅠㅠㅠ
위의 표에서 Meme (Coin)이란 특정 인물, 동물, 사물 등을 주체로 하여 만든 코인입니다. 거의 그냥 재미로 만든 코인이므로 실체가 약하며, 언제 한 번 확 떴따가 가라 앉을지 모릅니다. Doge 코인도 Meme Coin이지요. 다만 Doge는 Elon Musk가 배후에 있어 다른 코인에 비해 등락 폭이 적기 하지만요.
Meme Coin은 크립토 중에서도 아주 위험한 가상 자산이긴 하지만 전반적인 크립토 생태계를 보면 트럼프 취임 이후로 시장 참여자가 확 늘어난 것이 눈에 띄긴 합니다. 아래 표가 그 증거. 표에서 Zeitgeist = phenomena = 시대 현상 뭐 이런 뜻. FTX bankruptcy는 뭐냐 - 한 때 세계 3대 가상 자산 거래소 였는데 파산하여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었음.

가상 자산 거래소 얘기도 좀 하자면, 이거 은행 아니고 금융기관으로도 이작 제대로 분류되지 않고 있는 국가도 많으므로 만일 파산시 아무런 책임이 없으요. 그러니 코인 소유자들은 어디 구석기 시대 모양으로 코인들을 자기 집 장롱 속에 보관해야 합니다. 거짓말 아니에요. 그래서 아래 그림처럼 개인 보관 금고를 USB형태로 갖고 있는 사람이 많다고. Cold Wallet이라고도 함.

이렇듯이 아직 제도화, 규제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금융 자산이라 우리 어무이 아버지들은 시장 참여가 힘들고, 전 세계적으로는 마치 인터넷 도입 당시 초기의 붐과 비슷한 양상으로 현 상황을 평가하는 전문가들도 있시요. 아래 표 보시믄 노란색은 크립토 지갑 주소(은행 계좌 같은 것) 증가와 인터넷 사용자 증가가 거의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무법천지의 혼란 속에서도, 너도 털리고 나도 털리며 참여자는 계속 늘어납니다, log scale로, 즉 10 → 100 → 1000 이렇게 늘어난다고. 그러면 어떻게 되겠어? 파이가 커지면 시장이 활성화되고 제도 & 규제도 제대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파생 상품도 더 생겨나고, 인터넷처럼 크립토도 일상화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표 reference - https://a16zcrypto.com/posts/article/state-of-crypto-report-2024/)

크립토의 시장 참여자를 가믐해 볼 수 있는 또 다른 지표는 스테이블 코인. 엊그제 우연히 한국 대선 후표 토론회를 봤는데 이준석이 이재명한테 묻더라. 아자씨 USDT하고 USDC어찌 틀리는가 아는지요. 야 이눔아 what an anal question이냐, 그걸 60먹은 반노인이 어떻게 알겠나 나도 몰르는데. 허나 중요한 것은 이런 질문이 등장할 정도로 Stablecoin이 일상화에 근접해 있다는 점 아긴가 합니다. 아래 표는 stablecoin 시장 규모. 역시 트럼프 취임 이후로 급증세지요.

잠깐, 스테이블 코인이 뭔데? Fiat Currency즉 실물 화폐 (USD, EUR등)을 기본 1:1로 교환 가능한 코인입니다. 그럼 이게 왜 필요해? 간단하지, 예를 들어 비트코인을 내가 일본 거래소에서 좀 갖고 있어. 근데 이걸 나의 호주 여행시 여비로 좀 쓰고 싶어. 비트코인은 가격이 들쑥날쑥 하잖아. 그러니 코인 올랐을 때 스테이블 코인으로 바꿔 (=USDT Tether or USDC Circle). 그럼 이 금액은 거의 변동 없잖아. 그후 이 스테이블 코인으로 호주에서 맛난 거 먹을 때 결재하면 되요. 심지어 스테이블 코인 대응 Debit카드도 있지. 나는 호주용으로 Coinjar(가상자산 거래소중의 하나)에서 발행한 Debit 카드 갖고 있고, 앞으로 싱가폴 지금보다 더 자주가게 되면 Crypto.com (by Singapore) 제공 카드도 만들 생각 있다. 크립토 오타쿠 여러분 참조하시고요, 오늘 크립토 얘기는 그럼 여기서 접습니다만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 남들 한다고 FOMO (Fear Of Missing Out)하여 생각없이 뛰어들지 마세요. 최소한 책 한 권이라도 보고, 유투브 강좌 한 세트라도 끝내고 시장에 드루와 드루와, 아니믄 칼맞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