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토 닛뽄

Companies voted by top university graduates in Japan

이코노미스트 요 몇 주간은 트럼프 아니면 관세 아니면 미국 망했다 이런 얘기뿐이 안 나오므로 이번 주는 시선을 아태지역으로 돌려봅니다.

우선 일본편. 일본 대표 경제 주간지 니케이(日経:日本経済의 줄임말) 비지니스가 최근 집계한 도쿄대, 쿄도대, 와세다대, 게이오대에서 선호하는 직장들. 아래 표의 노란색은 컨설팅 회사 또는 싱크탱크.

일본어 모르겠어요 ㅠㅠ 괜찮아 딩딩딩 제가 간단히 번역해 드리겠습니다.

도쿄대학(일본 최고 명문대): 1위부터 10위까지, 악센추어, 미쯔비시 상사, 노무라 종합연구소, PWC, NTT Data, 소니, 키엔스(공장 자동화, 센서 등을 만드는 곳으로 평균 연봉 2억이라 함), Abeam컨설팅, 딜로이트, Recruit그룹(HR회사)

교토대학(동부가 도쿄대학이라면 서부는 교토대학, 양대 명문): 1위부터 10위까지, 악센추어, 노무라 종합연구소, NTT Data, 미쯔비시 상사, 키엔스, 산토리(위스키로 유명), 파나소닉, Abeam 컨설팅, 미쯔이스미토모 은행, 히타치 제작소

와세다 대학(사립 명문, 우리나라의 고대 분위기): 1위부터 10위까지, NTT Data, 악센추어, 노무라 종합연구소, 후지쯔, Baycurent(일본 컨설팅 회사), IBM, 미쯔비시 UFJ은행, 미쯔이 스미토모, NEC, Abeam 컨설팅

게이오 대학(사립 명문, 우리나라의 연대 분위기): 1위부터 10위까지, 악센추어, 미쯔비시 상사, 미쯔비시 UFJ은행, 노무라 종합연구소, NTT Data, 미쯔이 스미토모 은행, IBM, PWC, 도쿄해상닛또화재보험, Baycurrent

컨설팅 회사 들어가고 싶은 것은 머리 좋은 학생이면 어느나라나 마찬가지 인 것 같고요. 일본은 또 아직 종합상사가 신랑감 1위 선호 직장이에요(어 우리 사위가 말이야 미쯔비시 상사 들어가 세계를 누비는 무역 일꾼이 되어 활약하고 있다고!). 일본 5대 상사: Mitsubishi, Mitsui, Itochu, Sumitomo, Marubeni

가전 메이커들은 예전만큼 인기는 없네요. 소니와 파나소닉만 간신히 명함 내밀고 있고. NEC도 명단에 이름 올리긴 했지만 한 물 갔다는 의견이 지배적임. 나의 고객 중 마루베니 상사 관리자 분이 있는데 그 분 말로, NEC가 제품은 잘 만들 수 있어도 중국 기업 화웨이 같은데 못 따라간다. 예를 들어 장애가 났다, 하믄 화웨이는 옛써! 두 시간 안에 해결 봅니다(996 = nine to nine, six weekdays working 정신으로). NEC같으면 일단 평균 연령이 높고 뭐 절차에 결재에 서류에 팩스에 도장에 인감에 날인에 워~ 날밤 샙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젊은 시절 우리들에게 부잣집 애들의 전유물이었던 Aiwa 워크맨 같은 브랜드들, 다 도산하거나 중국으로 넘어갔지요.

Toshiba: 상장 폐지후 TV는 Regza라는 브랜드로 내수용 판매

Sanyo: 중국 Hier에 흡수후 Aqua브랜드로 재편. Sanyo = 三洋 삼양이잖아. 옛날옛날 삼성(三星)이 이병철 회장시절에 가전사업 해 볼라고 삼양전기한테 기술제휴 받았다는 기사 본 적 있다. 그래서 이름도 비슷한가?

Sharp: 대만의 홍하이 그룹이 앗싸 싼 값에 줍줍하여 흡수. Honhai Group = 봉재공장스타일로 더운데 에어컨도 안 들고 아이폰 찍어낸다 하여 서방 국가들로부터 what a fxxxin sweatshop이라는 영예를 얻음. Sweatshop = 아시아 이민자들 미국 캐나다 호주 같은데 가서 세탁소 뺑기질 타이루 네일샾 하며 365일 땀으로 쥐어짜내며 일한다 하여 이 단어 나옴

Aiwa: 도산후 대만/미국 기업이 흡수 한 것 같어요.

Pioneer: 한 때 카 오디오로 유명했었지요. 2023년 상장폐지

Onkyo(音響, 직역하면 음향): 2022년 파산

다음 금융권, 일본의 3대 은행 = 미쯔비시 UFJ, 미쯔이 스미토모, 미즈호 이들은 거대 은행이니 월급 많이 줄 것이고. 일본이 자랑하는 유일한 글로벌 투자 은행 노무라가 순위에 보이는데, 기억나시죠 2008년 Global Finance Crisis때 Lehman Brothers 파산했잖아요. 리먼의 유럽과 아시아 비지니스를 노무라가 샀다고. 그래서 도쿄 오테마치에 있는 노무라 빌딩가면 외국인이 절반 이상이다. 근데 노무라 종합연구소라고, 계열사인데 일본인들이 주를 이루는 회사로 여기는 들어가면 거의 반 죽어서 나옴. 몇 년 전에 이 노무라 종합연구소에 IT 프로젝트가 있어 토요일 저녁 여섯시부터 작업 들어갔는데 호주 같으면 30분에 할 일을 1.1 개요, 1.2 사전 준비, 1.3 준비 체크, 1.4 체크 문서화, 1.5 문서 암호화 뭐 이런 개떡같은 프로세스 때문에 결국 새벽 두 시에 끝내고 나왔어요. 찬 바람 쐬며 빌딩 앞에 나왔는데 엄멈머 세상에나, 새벽 두 시 일요일이잖아요, 그 빌딩 앞에 택시가 줄을 서 있는거에요. 그때까지 일하는 직원 실어나를라고. 일본 속어로 이런 기업은 Black 기업 (=브락끄 기교)이라 합니다.

아, 찾아보니 연봉 자료도 있네? 표 보까요.

종합 컨설팅 6사: 왼쪽부터 악센추어, 딜로이트, PwC, EY (Ernst Young), KPMG, Abeam(일본 국내기업)이고 금액 윗줄부터 평균연봉, 직종별 평균연봉(아날리스트, 컨설턴트, 매니저 등), 그 밑이 연령대. 제일 금액 높은 구간이 PwC 50세로군요.

이번엔 전략 컨설팅 6사. 아래 표의 왼쪽부터 매킨지, 보스턴 컨설팅, AT커니, 베인, Arthur D Little, Roland Berger이고, 윗줄부터 평균 연봉, 직종별 평균(아날리스트, 컨설턴트), 그 밑이 연령별. 와 보스턴 컨설팅 40대에 2억이구만! (여기에 보너스 등등 더 받겠지 아무렴)

원래는 분량 적을 거 같아서 호주쪽 통계도 실을려 했는데 뭐 이정도면 이번 주는 충분하다는 판단하에 여기서 끝!

보너스: 일본 얘기 나온김김에 15년을 살아도 알다가 모를 이 나라의 국민성, 도서관 화장실에 붙어있는 아래 포스터보고 다시 상기되어 공유합니다.

포스터 제목: 알고 있나요 데이트 폭력(DV: Domestic Violence)

그림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 무리하게 스킨십 유도

  • 바보’등, 상처주는 호칭 사용(삽화 번역: 기분나빠! 시끄러워!). 일본녀들 바보! 아 쓰미마셍 상처줬어요 ㅎㅎ

  • 자신의 예정을 우선하지 않으면 상대를 무시하고 삐짐

  • 항상 상대에게 밥 사라 함

  • 생각대로 안되면 큰소리치고 책망하고 위협함 (삽화 번역: 니탓이야!)

  • 모바일폰 메일, 착신 이력등을 체크함 (삽화 번역: 나도 프라이버시 있는데. 야동 볼 수 있잖아 딩딩딩)

봤지 봤지? 나 이런 나라에 살고 있었어. 그래서 가급적이면 1-2년 안에 졸업할라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