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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자고 늦게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른이
부제: Do lonely people have shorter lives?
집 책장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위빠사나(Vipassana) 명상의 신봉자로, 명상의 지침인 Be present, let it go, no attachment(집착), no craving(갈망), no aversion(혐오)의 개념을 숭배합니다. 그래서 물질적인 것(돈은 생활에 필요하니까 빼고 ㅎㅎ)에 고달파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만 말이 쉽지, 자본주의 사회에 사는데 이거 쉽게 몸에 배어지겠어? 그래서 꾸준히 관련 책 읽고 유튜브도 보고 하면서 수련중인데요, 그러다보니 이 생활이 minimalism하고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야. 예를 들어 2년 이상 쓰여지고 있지 않은 것, 다 버립니다. 콘도 마리에(近藤 麻理恵)의 Spark Joy 원칙도 아주 맘에 들어해요. 이 물건 집었어, 그 때 이 물건과 내가 감정의 스파크가 일지 않으면 미안, 물건님과의 인연은 여기까지에요.
그래서 내 책장은 이제 거의 열 권 남짓 책으로 가지런히 진열되고 있는데 (아, 여기서 나의 30권 남짓 재즈 기타 & 화성악 책들은 예외. 책 집어들때마다 다시 재즈의 세계로 돌아가고 싶어서 가슴이 울렁울렁거리므로) 이번에 집 책장 정리를 하면서도 바이바이 하게될 책들이 여럿 나오더군요. 그 중에 공통되는 주제들이 보이더라고. 옛날옛날 회사 초년시절이었을 때 흔들리지 않는 투지, 초지일관의 자세로 이 무한경쟁 질주에서 승리해 나가리리라 다짐하며 교보문고 처세술 코너에서 주로 샀던 책들: 이런 거 있잖아요 (상대를 홀려 계약서에 서명하게 만드는) 3분 대화술, Gungho! 펄떡이는 물고기 처럼 (회사 내에서도 펄떡펄떡 뛰어다니면서 고속 승진하자는 얘기), 아침형 인간, 네 시간 수면법(잠 많이 자면 빙신~) 등등. 허허 이제는 이런 시절 다 지났으요. 잠 오면 자고 일 하다가 귀찮으면 그냥 배 째라, 노트북 닫아버립니다. 그러나 아직도 커리어 목표를 위해 폭주기관차 처럼 달려보갔으니 4당5락, 5당6락의 각오를 꺽지마시라요 우겨댈 당신을 위해, 오늘 뉴스레터는 수면 쪽 짚어 보기로 합니다.
어, 이 기사는 좀 오래 되었네 2003년 9월 8일자 입니다만 도표의 내용은 아직도 유효할 것이므로 공개합니다. 주요 35개 조사 국가 중, 우선 잠 많이 자는 나라들:

옛날 호주 살 때, 아니 사람들이 저녁때 수면제 타 드시나, 어떤 애들은 열시 반에 잠든다는 거에요. 한국이나 일본 같았어봐, 어디 초중학생들이나 그 때 잠들지 어른 되고 나서 그 시간이 눈이 붙여집니까? 요즘이야 특히 코로나 이후부터 각자도생 문화가 널리 보급되어 회식 안하고 야근 덜 한다고들 합니다만 내가 한국에서 회사 다니던 2000년대 초반엔 (심지어 외국계 기업이었는데도!) 저녁 먹고 퇴근할 때 많았다고.
아래 표 보니 호주 애들은, 제아무리 넷플릭스 새 작품이 유혹을 해도, 인터넷 모바일 유투브가 잠을 말려도 20년간 변한 게 없군요. 11시 이전에 불 꺼집니다. 저 밑에 한국은 역시, 12시 넘어가서 취침이고요, 아 일본은 밤늦게 뭐한데? 망가보는가…

위 결과 토대로 세계에서 잠 쪼끔밖에 안 자는 국가 1, 2위가 한국과 일본 되겠습니다.

위 조사 내용에서 보듯 수면에 관해서 만큼, 서양과 동양의 습관과 이에 대한 해석이 상이하게 나오는 분야도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우리 일본 분석 자료 함 보까요? 아래는 포카리 스웨트로 유명한 오츠카 제약의 수면 분석 자료입니다(reference - https://www.otsuka.co.jp/suimin/column02.html). 전 연령층 상대로 건강한 남녀 조사하여 통계 내어서 나온 결과랍니다. 이 웹사이트 주석에 이렇게 나와있어요. ‘결과를 토대로 연령에 따라 필요한 수면 시간은 단축되는 것이 확인 되었으며, 예를 들어 45세의 경우 6시간 반이 필요 수면 시간이다.’

쓰미마셍, 나는 그렇게 못해. 최소 7시간 이상 자야해, 안 그러면 하루 종일 다크 서클 달팽이 좀비로 기생하게 됨.
이 논리를 그러나 서양 세계는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몇 년 전 서점가에 돌풍 일으켰던 Why We Sleep이란 책 있어요(reference - https://www.goodreads.com/book/show/34466963-why-we-sleep?from_search=true&from_srp=true&qid=N5psaTCxeo&rank=1). 빌 게이츠도 추천했을 걸? New York Times 베스트셀러 라길래 기대하는 마음으로 샀다가 돋보기로 밖에 보이지 않을 깨알같은 주석 다 읽느라 완독에 1년 이상 걸린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으로서 매일 평균 8시간 잠들어있지 않으면 인지기능에 상당한 저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특히 자라나는 학생들에게는 Circadian Rhythm(생체시계)가 성인과는 다르므로 아침 등교 시간을 거의 열 시 무렵으로 미뤄야 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을 내세웠는지라, 아마도 이 책 베스트 셀러는 학생들이 엄마아빠 졸라 대량 충동구매 해줘서 이뤄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지요 ㅎㅎ

다시 이코노미스트 기사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올 해 2월 19일자 기사입니다. 수면보다는 수명(寿命)이 주제이긴 합니다만, 단명(短命)을 초래하는 원인 중 하나로, (수면 부족으로 인한) 만성 피로가 가계 소득, 흡연에 이어 위험도 1.5정도의 스케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 근데 여기서 흥미로운 부분은 아홉 시간 수면하시면 일곱시간 미만으로 자는 것보다 사망위험이 더 크군요 😀

위의 표, 원래 기사 제목은 Do lonely people have shorter lives? 입니다. 고독하면 일찍갑니까, 그 상관 관계를 표에서 보여주려 했는데요, 직/간접적으로 답을 알려주고 있어요. 우선 반려자가 있을 것(Living with partner): 단명률 반으로, 다음 사회 활동 많이 할 것, 꼭 헬스장 가서 운동 아니더라도(Physical activity). 그리고 고독과 수명의 간접적 인과관계로, 외로운 사람들은요 삶에 활력이 없어요(Unenthusiasm frequency, often feeling fed up). 그러니까 위의 표 제안 대로, 외로우시거든 지금 당장 tinder에서 파트너 찾아 집으로 초대하여 땔감 때는 난로 옆에 앉아(Uses open fire for heating) 치즈 매시멀러우 구워 드세요(chees intake). 다만 같이 Only Fans 무비는 보지 마세요(이번 주 이코노미스트에 기사 나와서 잠깐 예고해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