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심화되는 부익부 빈익빈

What makes you rich, ChatGPT or Inheritance?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IT 네트워크, 특히 국제간 송수신의 속도를 높여주는 제품을 파는데 우리 회사도 예외없이 작년부터 AI 관련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름하여 AI Perform이라고, 국제간 인터넷 트래픽 중에서 AI부분만 따로 추려 고속 전송 및 효율 극대화를 이뤄주는 서비스요. 왜? AI 웹 트래픽이 급증하고 있어서 따로 분류하지 않으면 인간 발생 웹 트래픽에 병목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침 이코노미스트에서도 약간 비슷한 내용으로 기사가 떴네요. 올 초부터 AI가 미디어 회사들로부터 컨텐츠 뽑아내는 비율이 우려할 수준만큼 도달해 이미 Wikipedia같은 사이트는 인간 접속 비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있다고.

인간이 접속할 웹사이트들을 AI (ChatGPT, Perplexity, Gemini, Grok, Deepseek등)가 접속하고 있으니 광고 수입도 떨어지겠지요. ChatGPT 만든 OpenAI사는 아예 전용 브라우저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요. 아래 표는 뉴스미디어, 참조 문헌 사이트들, 과학/교육 부문 등에 걸쳐 전방위적으로 인간 검색 빈도가 떨어지고 있을을 보여주고요. 특히 건강 관련 사이트는 30% 감소입니다. 이렇게 되니 구독 중심의 전문 분야 사이트들 조만간 문닫게 생겼네요. 예: Stock Overflow - 우리 프로그래머들 IT 질문 올리는 곳 있잖아. 사람이 방문 안하고 봇이 대신 내용 긁어와서 요약해 준다고. 마찬가지로 New York Times, Wall Street Journal 얘네들도 이제 사람하고 계약안하고 봇하고 계약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어떤 회사는 이제부터 인간 무료, 봇 유료 정책도 도입중이라네요.

이 기사 읽고 며칠 후에 유튜브에서 우연히 슈카월드(https://www.youtube.com/watch?v=T0ZM2bnOIA8)를 봤지요. 내용하여 ChatGPT 5 핵무기급 운운하길래 봐봤더니 샘 알트먼이 약간 허풍을 떨긴 했지만 각 분야별 박사급 인력이 GPT안에 다 들어있다는 표현에는 동의합니다. (아래 그림 슈카에서 퍼 옴)

슈카월드 비디오 봤던 날에 공교롭게도 또 AI의 거대한 능력을 경험한 사례가 있었으니 나의 절친 IQ200짜리 시드니 사업가(서울대 우등 졸업)가 혼자 며칠 끙끙대다 나보고 python coding할 줄 알 것이니 좀 봐달라고 문의가 왔어요. 내용인 즉슨, 호주 전역에 걸쳐 자신이 팔고자 하는 제품의 고객을 발굴하고자 하는데 구글맵에서 고객 대상 키워드(예를 들어 medical clinic)를 치면 리스트가 지도에 점 단위로 표시되잖아요. 이걸 호주 8개 주 (NSW, QLD, VIC, SA, WA, NT, ACT, TAS)에 걸쳐 실행하고 그 점 단위로 표시되어 나온 천여개 리스트를 엑셀로 뽑아내고 싶었던 거지요. 예를 들어 아래 그림의 왼쪽 결과 나온 리스트들 - 업체명과 주소 for example -을 갈무리하고 싶었다고.

본인의 열망을 ChatGPT한테 물었더니 GPT는 얼른 답을 주며, python (프로그래밍 언어임) 코딩 예제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대강 아래와 같이요. 일단 여기서부터 친구는 입이 벌어지기 시작함.

그러나 안타깝게도 사업가 친구,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기에 이거를 어떻게 돌리노 하며 짱구를 굴리다가 나한테 연락을 한 것이지요. 그걸 받아 같이 ChatGPT 답변을 읽어보니 대략의 윤곽은 이 python code를 통해 Google Maps에게 API (Application Programining Interface)를 수천번, 호주 전 지역 대상으로 날리는 것이더라고.

API가 뭐래요? 간단히 말하면 ‘나 이거 원하니 니네 웹 사이트에서 자료 뽑아줘’ 하고 직접적으로 명령 쏘는겁니다, 프로그래밍으로요. 위의 Google Maps API는 대략 이런식이에요: getClientName&Address(NSW) 이러면 NSW의 고객 이름과 주소를 구글 맵이 정리해 CSV file로 출력합니다. 동일한 API를 자, 그러면 이제 나머지 주를 대상으로 반복 호출하면 돼요. 예: getClientName&Address(QLD), getClientName&Address(VIC)등등.

그래서 여덟개 주를 호출한 끝에 고객 리스트 1000여개를 간단히 입수했습니다. 위대하지?

이 과정을 지켜보던 나의 절친은 어안이 벙벙하여 와 우리 이제 AI모르면 원시인 되겠구나, 대오각성(大悟覺醒)하였답니다.

위 내용 정리해볼게요. 우리는 AI를 어떻게 다를 것인가.

  1. 무엇을 물을지가 중요해: 이걸 일부 전문 AI툴에서는 prompt engineering이라고도 합니다. 이제 AI는 이학박사, 공학박사, 철학박사, 문학박사이기 때문에 내가 어떤 질문을 어떻게 조리있게 던지느냐에 따라 박사급 대답을 던져줄 것입니다.

  2. 결과로 나온 1차 draft를 프로세스 할 수 있으면 게임끝나: 위의 예에서 python code나왔지요. 일단 이 부분이 인간으로는 며칠 걸릴 부분이에요. GPT에서는 바로 1분만에 기초 결과를 내보냈지요. 자 이걸 갖고 내가 원하는 부분에 딱 맞게 약간의 customizing이 필요합니다. 즉, 프로그래밍의 기초 지식은 알고 있었으면 해요.

결론: 1000여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사람이 하면 돈과 시간이 무지하게 들어갔을 것이야. 그러나 친구와 나는 반나절만에 해냈지.

Make the best of AI = Initiative(50%) + Output Processing(50%)

자, 그럼 이제 오늘 뉴스레터 2부 순서. 빈익빈 부익부 입니다.

위에서 보듯이 AI를 제대로 활용하면 생산성을 월등히 높일 수 있어요. 대신 못하면 도태되요, 특히 비니지스세계에서는. 그래서 빈익빈 부익부라고 이번 뉴스레터 제목을 달았는데… ㅎㅎ 사실 이코노미스트가 반론을 좀 제기하길래, 아래에 표를 일단 붙여봅니다.

논란의 소지가 있겠으나, 표가 말하는 바는 이거요 - ‘AI 같은거 몰라도 돼, 부모만 잘 만나면.’ 2000년을 기점으로 주요 조사국에서 상속으로 인한 부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이 보이지요. 즉, 20세기를 열심히 사신 전 세대가 자식들에게 금은보화를 남기고 가니 다음 세대여, 풍요의 열매를 맛보게 되리라.

표 하나 더 보겠습니다.

우리 부모님 세대 (미국의 경우입니다만)가 부의 확장 제1선에 계시군요. 이코노미스트가 내놓은 분석으로, 전후 베이비 부머들은

  • 저가 주택구입이 가능했고

  • 주식시장이 수십년간, 부침은 있었으나 우상향 했으니 기회를 잡았고

  • 인플레이션이 수십년동안 안정적이었고

  • 누진세에 대한 논의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았다

하니, 예를 들어 독일의 경우 65세 이상인구는 전체 20%이나 이들이 보유한 부의 총액은 전체 3분의 1정도이며 미국은 여기에 더해 65세 이상인구 전체 20%가 부의 총액 절반을 거머쥐고 있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듯이.

이거, 한국에도 거의 적용되지요? 내 친구중에 자수성가해서 강남에 집 산 사람 한 명 정도? 아, 한 명 더 있다. 나요, 내년에, only if BTC reaches $200K ㅎㅎㅎ (USD야 호주 교포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