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DYSTOPIA 걸작 3선

Atwood + Orwell + Huxley

이번 뉴스레터는 책 소개로 갑니다.

나의 최애 SNS 사이트인 https://www.goodreads.com에 미안한 마음있어 공개적으로 기록해 둡니다. 올 해 목표 52권, 즉 한 주에 한 권씩 읽자 였는데 회사 일이 생각보다 아주 바쁜 것이야. 거의 매 달 출장을 가요. 그 핑계로 이제 상반기 다 지나갔는데 목표 절반도 못 채운 것이지. Reason why I show you this? (만일) You bookworm, Good Reads site is a must visit, remember!

이번 주에 겨우겨우 다 읽은 책: The Handmaid’s Tale (by Margaret Atwood)이 되겠습니다.

어 어 이거 어디서 본 그림인데? 네 최근에 Hulu를 통해 TV시리즈로 방영되었어요. 호주 교포 분들은요, SBS On Demand에서 공짜로 볼 수도 있으니 참조하세요.

미디어에서 자주 보이는 것 이외에도, 출장시 공항 서점 들르면 이 책 꼭 보인다. 거기에 작년경, Tim Ferriss (4 Hours 저자로 유명. 얘 일본어 유창하고 중국어도 하고 최근에는 한국어도 조금씩 한다)가 그의 팟캐스트에서 Margaret Atwood 작가를 모시고 그분의 문학적 토대에 관해 얘기하는 걸 듣고 이 책 언젠가 꼭 읽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팟캐스트에서 작가는 말하기를, 어린 시절 캐나다의 두메 산골에서 살았어요. 꽃과 나무와 새와 벌들하고 얘기하면서 어린 시절 보냈던 거 같어. 내 상상력은 거기서 다 나왔어.

드넓은 캐나다의 대 초원 속에서 성장한 문학소녀는 커서 국문학(즉 영문학)을 전공하고 공부 좀 더 해 보자하여 하버드에서 석사도 받아옵니다. 따라서 그녀의 문학은 아름다운 자연에 대한 찬양과 그 자연 속에 살아 숨쉬는 선량하고 착한 사람들의 유토피아적 합창…이 나올 줄 알았으나 이게 이게 이 소설은 완전 대 참극입니다. 아니 본인이 여자인데 같은 여자들한테 돌 맞을 각오하고 쓴 듯 기괴한 설정이여. Or maybe a sarcastic paradox of feminism disguising anti-femisnim. (에이 니 영어 잘난체 하지말어, 그런 소리 하지 말어. 대학교 교육 받은 사람 수준이면 이해할 수 있을 문장입니다. 죽기 전에 한 번씩은 들음 직한 단어 썼습니다.)

이 책은 20세기 문학을 논할 때 반드시 읽어야 될 책이므로 꼭 정독하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스포일러는 살짝만 뿌리겠습니다. 먼저 사람들, 특히 여자들 신분. 색깔로 구분된 옷을 입어요. 사회 질서는 기독교 근본주의에 토대를 둡니다. 복음 구절을 국가 통치 이념으로 삼았단 말이지. 예를 들어 창세기 30장 1절: “라헬(Rachel)이 자기가 야곱(Jacob)에게서 아들을 낳지 못함을 보고 그의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이르되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그리고 소설의 공간적 배경인 미국, 이름하여 Gilead에서 제일 중요시 하는 것은 출산입니다. 따라서 엘리트 남성(Commander)은 그의 아내(Wife, 대문자 W입니다. 즉 Wife는 여자의 계급. 제일 높은 서열. 파란색 옷 입는다)를 두고, 출산 증진을 위해 Handmaid(그 밑 서열. 우리말 직역하면 하녀, 시녀. 소설에서는 빨간색 옷 + 하얀 두건을 씀)와, Wife 입회하에 이른 바 공개 섹스를 합니다. 소설에서는 이 장면에 sex로 표기하지 않고 성행위의 완곡한 표현인 intercourse라고도 표현하지 않고, copulation또는 fertilization이라고 표현합니다(물론 fucking이라고도 묘사합니다만). 무슨 뜻인지 사전 찾아보세요.

국가가 정의한 Handmaid의 역할은 오로지 출산입니다. 이를 위해 Handmaid의 동행을 감시하는 Aunt(갈색옷)들이 존재하고, 가사를 돕는 Martha(녹색)에, 밑으로 밑으로 내려가 출산이 불가능한 버림받은 여성들은 Econowife / Unwife계급이 됩니다(참고로 위 사진에서 제일 왼쪽은 Commander들의 Wife). 아 그리고 Handmaid들은 엘리트 남성 Commander들에게 종속되므로 이름이 그들의 성(姓)에 of를 붙여, 예를 들면 Fred에 속한 Handmaid는 Offred (Of Fred)가 됩니다. 이러한 Handmaid의 역할을 묘사하는데 있어서, 언어 천재인 작가는 ambulatory chalice와 같은 구절을 창조해 냈습니다. ambulatory: 앰뷸런스 아시죠. ambul = amble 걷다, chalice = holy grail 성배. 그럼 ambulatory chalice는? 가임기 여성 the very handmaids.

잠깐 근데 어떻게 하여 주인공은 Handmaid가 되었나요? 주인공 Offred는 원래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라 평화로운 세계에 살고 있었어. 남자 친구 Luke와 알뜰살뜰하게 지내고 있었고 둘 사이에 아기도 있었어.

그러나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미국을 점령하고 새 국가 Gilead를 세우면서, 이런 애들을 잡아들인 것이지요. 어쭈 결혼도 안하고 동거를? 애기를? 그리하여 어느날 밤, 주인공은 쥐도 새도 모르게 Handmaid들의 시설로 옮겨지게 되고 남친, 아기와는 생이별 한 채, 새로운 이름 Offred도 부여받게 되는 것이지요.

일단 스토리는 이 정도만 소개하기로 하고, 우리 더 궁금한 게 있잖아. 그 하버드 석사까지한 문학 천재가, 아마 소설 쓰면서 자신도 여자이니까 주인공과 그 동료들이 강간당하고 손가락질 당하고 나중에 또 참수당하기도 하는 장면을 집필하면서 스스로도 부르르 치를 떨었을 것인데, 그렇게 파격적이고 자극적이고 미국 영국 아니 전 세계에 큰 파장을 일으켜 지금까지도 일부 기독교 단체에서는 금서로 지정된 이 책을, 해피엔딩도 아니라서 분노의 독자들에게는 카타르시스도 주지 못하는 문제의 작품을 결국 출간해 낸 저의가 무엇이었을까요.

이 책 출간이 1985년입니다. 저자는 종교가 국가를 지배하면 되면 어떻게 되는가, 그 극단을 경고하고 싶었던 것이에요. 시대적 배경을 chatGPT에게 상담 드렸더니 당시 미국은 레이건 정부가 집권하면서 기독교 근본주의가 대두했다 하네요. 한 편 동시대 중동에서는 우리 아는 바와 같이 이란의 아야톨라 호메이니가 세속 왕정을 무너뜨려 이슬람 시아파 코란 법전 대로 나라를 꾸리겠다고 나섰으니 미니스커트 입던 여자들은 하루 아침에 14세기판 도덕 경찰들한테 매 맞으며 검은 천 뒤집어쓰고 다니게 된 것이죠.

저자가 소설을 통해 고발하려했던 이념, 사상, (종교적) 도그마의 극단화, 이 부분은 사실 제가 오늘 주제로 찝었던 DYSTOPIA 걸작 3선 중 나머지 두 책인 Goerge Orwell의 1984(1948년 출간)와 Aldous Huxley의 Brave New World(1932년 출간)와도 비교 분석대상이라 같이 함께 설명하려 했는데 글이 너무 길어졌으니 나머지 두 편은 다음 시간에 연재하기로 합니다. 자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Stay tuned!

끝으로 광고 하나 할게요. 지난 번에 한국 왔을 때 수원 어느 호텔에 묵었었어. 거기 바로 앞 아파트에 사는 친구를 불러서 호텔 아침 부페를 같이 먹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거 좋은 아이디어였던 것 같아요. 어차피 2인분 부페 두당 대략 5만원씩 먹든 안먹든 호텔 요금으로 지불되는데 내가 묵는 기간 중에 동네 지인들 친구들 불러서 조찬 회동(?) 하는 거, 나쁘지 않지요?

그래서 이번엔 홍대입구역 3분 거리 메리어트 계열 RYSE 호텔로, 강북 일대 직장인 자영업자 의사 간호사 건설노무자, 여하튼 시간 되는 대로 오시기 바랍니다. 내일 월요일과 다음 날 화요일 부페 같이 드시게요. Email or KaTalk me plea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