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body lies

Only Fans don't

이번 주 뉴스레터는 이 사진으로 시작합니다.

시드니 스위니는 미국 배우래요. 그녀를 내세운 아메리칸 이글 옷 광고가 이코노미스트를 비롯한 언론사들 사이에서 요 며칠 여기저기 기사로 오르더라고. 왜, 뭐가 이슈이길래?

SYDNEY SWEENEY HAS GREAT JEANS (jeans = 청바지)

SYDNEY SWEENEY HAS GREAT GENES (genes = 유전자)

이렇게 읽힌단 말이지. 좀 더 풀어드리까?

Sydney Sweeney, having great genes, wears American Eagle.

조금 더.

You, short and ugly, having inferior genes, do not wear American Eagle.

Because our brand American Ealge is meant to be worn only by superior genes.

이렇게 해석할 여지가 다분히 있는 것이지요(몇 년 전에, 동종 업계 의류 회사인 미국의 Abercrombie & Fitch의 CEO Mike Jeffries도 자신의 브랜드에 관한 인종차별적 발얼을 서슴치 않았는데, ‘사실 니네같은 애들한테 우리 옷 팔고 싶지 않다’류의 말을 했다지요).

그래서 이번 주 주제는 EVERYBODY LIES (번역본: 모두 거짓말을 한다) - 뒷구녕으로는 다들 호박씨 깐다 입니다.

몇 년 전에 서점가에서 한참 떠들썩했었지요. 하버드 PhD 출신, 전 구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의 책입니다. 와 이 도발적인 제목하며! 읽는 동안 내내 아니 이럴수가, 우리 인간들 참 위선적인 존재들이로구나를 깨닫게 해 준 책이었어요. 내용 몇 가지 소개해 드리지. 우선 구글에 이렇게 한 번 쳐 보세요. I want my wife to 딱 여기까지. 나머지는 구글이 제안해 줍니다. 이런 것들로요. (지역에 따라 결과 틀리게 나옵니다. 나의 경우 테스트로 미국 VPN연결해서 실험해 봤습니다)

I want my wife to have a boyfriend
I want my wife to breastfeed me (모유 수유. 특히 인도계가 이걸 많이 원한다 함)
I want my wife to leave me

그래 막 가자 이거지. 그럼 여자쪽은?

I want my husband to move out
I want my husband to have a girlfiend
I want my husband to get a vascectomy (정관수술) ← 뭐 이건 납득할 만 하지요

그러나 타인에게 공개되는 SNS에서는 좋은 말들만 합니다. 아래 표의 왼쪽 단어들요. My husband is my best friend 😍 이런 글 있다 치자고. 실제로는 He is a jerk (찌질이라는 뜻. 표의 오른 쪽) 가 됩니다.

책에 기재된 페이스북 내용 조금 더 봅니다.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단어들. 남/여별로 확연하게 차이나지요.

읽으면 읽을 수록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우리들의 민낯 ㅎㅎ. 아래는 임신 중에 구글 검색 이런 거 알아본답니다. 표 내용중 stretch mark는 임신으로 배가 불어나 살이 늘어나잖아요. 그 때 생기는 자국이랍니다.

책에서 다룬 표 하나 더 공유합니다. 2016년 우리 인간들이 구글에게 고백한 중독들:

서양세계는 더 솔직한 것 같아. 마약이면 마약, 야동이면 야동, 다 털어놓고 있지요. (위의 표는 아무래도 영어 기반 검색일 것으로 가정하여)

책 얘기는 이 정도로 접고요, 야동 관련 기사가 지난 몇 주간 이코노미스트에 등장해 관련지어 소개합니다. 아래 표: 매춘은 절대 안돼!의 비율. 빨간색은 관용적. 회색은 보수적 흐름.

스웨덴이 재밌네요. 60년대 70년대에 이미 매춘의 문을 활짝 열어 북유럽=문란한 국가들의 이미지를 굳히는데 큰 공헌을 하였는데, 선진국이니만큼 법률과 제도적으로 sex worker를 보호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성숙된 북유럽의 sex industry를 눈여겨 본 영국의 한 사업가가 있었으니, 그는 코로나를 계기로 대면 접촉이 힘들어지자 이때다 싶어 offline sex market을 온라인으로 활성하하여 사이트를 런칭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onlyfans.com입니다. 컨셉은 간단해요. 애로배우 동영상 또는 라이브 방송을 돈내고 보는 것입니다. 온리, 팬들을 위해 서비스 하겠어요, 이런 뜻이겠네요.

아래 이코노미스트 팟캐스트 들어보시면 이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상위 몇 퍼센트 애로배우들은 거의 1인 중견기업 수준임을 알게 됩니다. 비디오 촬영을 위해 세팅 컨셉 편집 의상 하나하나 꼼꼼히 체크하고, 온리팬스 사이트는 또 전문 플랫폼으로서 이들 배우들에게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개런티를 지급하며, 가입자의 경우 해당 국가가 정한 기준에 따라 필요한 절차와 심의를 거쳐 등록이 진행됩니다.

나무위키에서 찾아보니 가수 박재범도 여기에 팬 페이지를 띄어놓았다 하는군요(돈내고 널 왜보냐).

에이 케빈 나 이런 주제 싫어, 왜 자꾸 야동 얘기만 해, 라고 말할 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이거는 우리들, 학부모로서 우리 자녀들이 앞으로 접하게 될 (또는 이미 엄마 아빠 모르게 접하고 있을) 지하세계 웹사이트로의 검색 활동들에 관해 어느정도는 알아두자는 차원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나는 이런 얘기도 들었어. 스냅챗 snapchat있잖아. 애들끼리 사진 주고 받는 사이트지요. 하루 지나면 사진 없어지고. 나는 가입했다가 친구찾기 한 명도 되질 않아 그 다음날 지웠지만 ㅎㅎ. 휘발성 사진 뭐 주고 받겠어요. 정답: dick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