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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만능 구스리
Wegovy powered by Glucagon-Like Peptide
구스리(ぐすり)가 뭐냐고요? 약이요 약. 그럼 GLP-1는 뭐냐고요? Glucagon-Like Peptide의 약자로, 자연 발생 호르몬의 기능을 비스므리하게 구현한 치료제입니다.
당뇨약 Ozempic, 비만 치료제 Wegovy에 쓰이는 주 성분인데, 이거이 제약업계 및 생화학/의료계에 따르면 만능 치료제(swiss army knife)의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아서 주목을 받는다 하네요.
캘리포니아 비영리 연구단체 왈: “the most important drug-class breakthrough in medical history”
하나하나 그 효능을 살펴봅시다. 우선 아래 그림 한 번 보시고.
뇌: 식욕 억제, 포만감 증대; 뇌 내부의 염증 감소; 알츠하이머(치매)및 약물 중독 치료에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임
심장: 심장병, 중풍등 각종 심장 질환으로부터 파생되는 치명적 질병의 위험 감소
간: 소화 기능 관련 질병 감소; 글루코스 강도 증가
신장: 당뇨성 신장 질환 감소
췌장: 인슐린 합성과 분비 촉진
우수한 효능이 몸 전체에서 발견되고 있으니 다양한 용도로의 사용이 시도되고 있으며, 노화 지연, 더 나아가 생명 연장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함: 세포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켜 사망 상태로의 진행을 막는다(불사신이 된다?).
뇌 부분의 작용에도 주목: 치매와 중독 치료의 효능을 토대로, 포괄적인 정신과 치료에 쓰일 수 있다고. "최근 수십년간 만들어진 약물 중 가장 흥미진진한" 놈이라고.
당면과제: 대량 생산. 더 싸게, 더 좋은 품질로. 그리고 부작용에 대한 연구 더 할 것.
아래 표는 제약회사들이 진행 중인 체중감소제의 단계별 진행상태와 그 안에서 차지하는 GLP-1함유 약품의 비중.
이코노미스트에서 대대적으로 기사를 내보내는 걸 보니 앞으로 GLP-1 관련하여 말이 많이 나돌 것으로 예상됨.
너무 딱딱한 얘기만 했으니 중국 여행 얘기 한 개만 하고 끝낼랍니다. 이번 주에 이모 댁에서 중국 여행을 와서 같이 항저우(杭州)에 갔다 왔어요.
거기서 보고 들은 중국의 대륙적 스케일감 두 가지.
항저우 이 도시의 기원: 대략 8000년 전부터 도시가 형성되었답니다. 나는 한국인으로서 고조선 BC2333이 내가 생각해 낼 수 있는 고대사의 가장 앞부분인데 그 몇 갑절을 앞서서 사람들이 살았단 말이지. 크로마뇽인들이었나?
항저우의 유명한 호수 서호(西湖): 호수라고 부르기보다 거의 바다 수준에 가깝도록 거대한 규모였다. 동행한 중국인에게 물어보니 수/당나라 때에 황제가 명하여 육지였던 곳에 바닥을 파고 물을 들이 부어 인공 호수를 만든 것이라고. 그게 점점커져 지금은 배를 저어 직선거리를 항해하여도 한 시간 걸린다고. (반 시간이었던가?)
참고로 아래 사진은 호수 사진아니고 그 옆 마을 Wu Zhen(乌镇)이라는 곳인데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리우는 수상 마을이옵니다. 안개 자욱한 수로를 따라 적막과 고요를 대하니 서로 모르는 남녀 둘이 탔더라도 내릴 때 즈음엔 둘이 정 들 수도 있겠다 싶을 듯한 여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