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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럽지만 알면 득되는 기사들 마또메
All the small little tiny news clips
이번 한 주 이코노믹스는 트럼프 아니면 이스라엘 하마스 얘기가 주를 이루었던지라 그거 빼고 나머지 잡스럽지만 우리 모두가 알면 득이 될 기사만 모아봤습니다. 참고로 마또메(まとめ、纏め)는 모으다라는 뜻의 일본어.
밧데리
한국 신문 보니 BYD가 드디어 시장 출시를 하려는 모양이요. 일본은 작년 하반기에 Sojitz(双日)라고, 미쯔비시 마루베니 스미토모 이토추 토요타에 이은 6위 종합상사를 통해 수입되기 시작했어요. 아직 도쿄에서는 잘 안보임. 호주에는 이미 몇 년 전에 들어왔대지?
중국은 EV(Electric Vehicle) 차량 업체가 BYD이외에도 샤오미, NIO등등 한 열 댓군데 벌써 있다 하더라만 중국을 제외한 자동차 생산국에서는 Tesla말고 이렇다할 브랜드 아직 못 들어봤죠. 토요타의 경우 전기 충전소의 보급이 완전히 이루어지기 까지는 혼합형(Hybrid)가 수익성이 더 높을 것으로 판단하여 EV진입을 주저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Hybrid든 EV든, 차 안에 탑재할 배터리는 필요하겠지요. 그래서 이거이 급 성장하는 산업인 거는 다 아시죠. 아래 그림, 배터리 생산 top 10을 봅니다. 중국 업체가 6개, 나머지 세 개는 한국, 그리고 일본이 한 개. 낼 모레 망하네 어쩌네 해도 중국발 과학 기술 기업은 선전하고 있네요. 996 (아홉시 출근 아홉시 퇴근 주 6일 근무) 정신으로.

클라우드
컴맹이라 IT몰라요~ 해도 기본으로 알아두자. 드롭박스, 구글 드라이브, 이런게 다 클라우드임. 그런데 개인 클라우드 보다는 기업용 클라우드 시장이 규모가 훨씬 크겠지요. 기업 클라우드는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s), 마이크로소프트의 Azure, 구글의 GCP (Google Cloud Platform)가 순서대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지요.
여기에 Oracle이 숟가락을 얹어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고 있다고. 현재 점유율 3%네. 그런데도 클라우드 시장이 워낙 급 성장하고 있어서 이정도 점유율로도 오라클의 주가는 대폭 상승.한편, 중국계 Alibaba, Tencent, Huawei 등은 미국이 못 들어가는 (또는 이런저런 잡스러운 텃세로 들어가기 어렵고, 들어가고 싶지도 않은) 중국 대륙, 여기에 베트남, 러시아 등에 액세스를 제공해 이른바 범 공산권 클라우드 서비스 확장중.
스트리밍
넷플릭스가 단연 1등이고요, 그 뒤를 Amazon Prime Video가 바짝 추격하는 모양세인데, 디즈니가 몇 달 전에 Hulu를 인수하여 3위권으로 진입하였네요.
아래 디즈니 주가 그래프는 아마 Hulu인수하기 전에 집계된 것으로 알어요. 인수 후 주가는 약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왔네. 물론 디즈니는 넷플릭스와는 달리 테마파크가 있어서 수익구조가 틀리긴 한데, 2023년까지는 스트리밍 적자를 테마파크의 흑자로 메꾸고 있었고, 2023년 이후는 반대로 되었다네요.
나는 주식은 잘 모르고, 스트리밍 쪽도 잘 모르는데 디즈니 얘기는 좀 하고싶어서. 얼마 전에 Nike회장 Phil Knight의 Shoe Dog 책 강추했잖아요. 디즈니 CEO인 Bob Iger의 회고록 The Ride of a Lifetime도 꽤 좋은 책이에요. 한 4-5년 전에 읽어서 내용 다 잊어먹었는데 딱 한 구절 기억난다. 주위사람이 Bob Iger회장 평하기를, 이 사람 생전에 화 내는 모습을 못 봤다고. 보통 미국 CEO하면 Jack Welch, Steve Jobs, Elon Musk처럼 머리 좋지만 성격 ㅈ같은 독불장군이 떠오르는데 이 사람은 마음가짐이 일본인 인가봐 - 남에게 (화를 내어)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내친 김에 goodreads.com에서 두 책 리뷰를 보면:
자 그럼 이번 주도 따분한 비지니스 얘기 들어주셨으니 감사하는 마음에 연예계 소식통으로 마감합니다.
불륜녀 기어코 임신
요즘은 영화 잘 안 보지만 한 때 홍상수 감독 영화 꽤 많이 봤다. 영화 만듦새가 엉성하고 내용도 무미건조하긴 한데 일상 그대로, 잘날것도 못날것도 없는 인간 군상에 덧칠 안하고 그려낸 작품들에, 영화 문외한인 나도 감상 후 며칠 있다가 잠깐, 아 그 영화 이런 뜻 있었네 하고 되새기게 되는 부분들 많았었다.
최근 감독의 연인 김민희가 임신을 했다고. 이 얘기에 얼씨구나 특종이다, 스포츠 신문을 필두로 언론들에서 자극적인 기사를 내 놓는데 둘이 같이 지낸지 몇 년이 되었구만 아직도 불륜 타이틀 붙이고 ‘기어코 임신’이래. 기사 제목도 참.
이 기사 읽으니 작년 가을경에 이코노미스트에 실렸던 캐나다 천재 화가 Anna Weyant 얘기가 떠올랐다. 1995년생이니 한참 어리네요. 17세기 네덜란드 황금기의 화풍을 이어밨았네, 보티첼리의 발현이네, 하며 미술계의 칭찬이 자자하다던데, 아래 그림 Loose Screw는 자그마치 150만 파운드에 팔렸다네요 (웜머 26억원이여 우리돈으로).
나는 그림 잘 몰르요. 근데 작년 읽었던 Oliver Burkeman의 Four Thousand Weeks에서, 하버드 미대 입학생들은 첫 수업에 미술관 가서 그림 감상하되 움직이지 말고 한 그림 30분 바라볼 것, 이라는 과제를 받는다고 하네요. (이 말 내가 이전에 했었던것 같다?) 그래야 화가가 그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가 들리기 시작한데요. 그러나 나는 도파민에 과하게 중독되어 있으므로 30분 아니고 3분만 이 그림 본 후에, 이코노미스트 기사의 컨닝 페이퍼(cheat sheet)로 내용 설명을 읽었는데 이 작품은 우선 정밀하고 미세한 터치가 압권이며, 코로나 당시의 우울하고 고립되었고 충동적이며 혼란스러웠던 내면세계를, 모피 입고 바에 앉아서 와인 마시는 블론드 여자로서의 자화상으로 그려낸 것이랍니다.

한편, 이 화가의 작품이 전시된 런던의 Gagosian 화랑은 화랑 주인인 Larry Gagosian의 소유이고, 화랑 주인은 화가보다 50살 더 먹은 할아버지이며, 둘이 연인관계래요.
이걸 두고 일반인들이 가만 안 있겠지. 나같애도, 아 이 여우같은 것이 출세에 눈이 어두워 돈 많은 영감 물었네. 이런 생각 들잖아. 아 쏘리 쏘리 이런 구한말적 사고방식 버려야 해. 화가와 그의 할아바이 연인 분에게 물으면 아마 이런 답 나오겠지. 예술을 통해 순수하고 고결한 만남으로 이어졌으며 나이와 세대를 초월한 영혼의 결합이에요, 적어도 우리 사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