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동남아에

The Future of Asia lies in the South East

ㅎㅎ 제목이 거창한데 올 해 전세계를 놓고 봤을때 미국 제외하면 두드러지게 성장할 만한 나라가 안 보여서 그래요. 시국이 불안정한 우리나라도 올 성장률, 원래 2% 이상에서 1.8% 밑으로 내려갔다메요. 유럽은 더 불안하다 합니다, 이코노미스트 왈.

그래서 우선 독일편, 잠깐 보시기로.

아래 표 몇 개는 지난 달 자료이긴 하지만 아직도 유효하리라 봅니다. 먼저 산업 생산.

뉴스에 자주 나왔잖어, 폭스바겐 망해간다고. 중국발 전기차들이 유럽대륙을 향해 진격중이라 거대 자동차 생산국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지난 번에도 다루었지만 에너지 가격 폭등도 여기에 가세했을 것이고. 그 다음 우리 동아시아 겪고 있는 공통점들, 즉 노령화도 한 몫 하는 것 같지요. 나는 근데 스페인이 왜 갑자기 잘 나가는지를 모르겠어. 거기 사는 몇 명 얘기로는 이 나라 마약쟁이들 노는거 밖에 몰라, 망해가고 있어! 이러던데. 관광으로 되살아났나?

산업 생산이 좋질 않으니 경제 심리 지수도 낙관을 점치기 힘든 상황(아래 표). 그리고 이 나라도 정치가 불안한 거 같어. 대머리 아저씨가 수상(Chancellor)으로, Olaf Scholz라는 분 입니다. 예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워낙 오래도 했고 잘 하기도 해서 그 후임자에게 기대가 컸던 모양이나, 제대로 퍼포먼스가 안 나와 지지율이 최저랍니다. 그래서 서민들 사이에서는 정권 교체! 이런 말 나오고 이 틈을 타 국우 정당 AfD(Alternative für Deutschland)이 득세중이며, 여기에 또 오지랖 넑은 일론 머스크가 등장, 나찌 경례를 하면서 이 당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꼴불견들이 이어지고 있지요.

사실 요즘 이코노미스트는 유럽에 대해 긍정적인 기사를 별로 내놓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미국 제외한 다른 대륙, 특히 아시아에 대해서는 얘네들이 잘 모르는 것 같어, 주요 아시아 선진국과 중국 빼고는.

아시아 얘기를 좀 해 보까요? 이코노미스트 말고도 제 메일박스에 매일 도착하는 경제 뉴스레터가 있어요. 교도통신(共同通信)그룹사의 NNA(News Network Asia)에서 무료로 간략하게 아시아 각국 비지니스 정보 전해주는데 여기 뉴스들을 보면 동남아 국가들이 분발하고 있는것 같어. 기사 타이틀만 몇 개 볼까요?

중국

  • 大都市の住宅市場が復調継続 : 대도시 주택시장 회복 기조 지속

  • 24年造船世界シェア、中国は2年連続5割超 : 24년 조선 세계 시장 점유율 2년 연속 50%이상 달성

대만

  • 「楽観度」38四半期ぶり高水準 : 근 3년만에 사분기 최고수준 (경제) 낙관론

  • 3業種の売上高が過去最高 : 도매업, 소매업, 식품(卸売業、小売業、飲食業)의 세 개 업종 매출 과거 최고 수준

베트남

  • 24年対米輸出、23%増 : 작년 대미 수출 23% 증가

캄보디아

  • 25年の経済成長率、5.5%予測=世界銀行 : 올 해 경제성장률 5.5% 예측 (세계은행)

싱가포르

  • 24年の経済成長率4.0%、製造業回復で拡大 : 작년 경제성장률 (선진국 주제에) 4%씩이나! 제조업 회복으로 확대

  • 国際イノベーションスコア、世界1位 : 국제 이노베이션 스코어 세계 1위 (이건 다른데서도 많이 들었다)

중국 얘기를 좀 더 하자면, 주위에서 다들 올 한해 중국 어렵다 어렵다, 특히 트럼프 집권하여 제약 많을 것이다, 이런 우려들 하는데 그 와중에도 성장은 하는거니까요. 그리고 14억 총 인구중 아주 작은 수가 부자이긴 하지만 그 부자들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는 있나봐요 (아니면 부자 수는 안 늘어나는데 씀씀이만 더 커졌나?) 아래 표가 그 증거. 특히 에르메스 봐라, 와 상승세가 꼭 비트코인 그래프 닮았다!

중국 부자들 숫자로 한 번 보까요? 홍콩 포함 470명이 Billionaire, 우리말로 하면 조만장자입니다.

그런데 이 중국 왕서방 조만장자들이 중국 안에서는 여기저기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에 맘 놓고 돈 관리를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홍콩, 싱가폴등 우리 사람 화교 네트워크로 눈을 돌리지요. 그리하여 아래 그래프는 홍샹은행 HSBC, 싱가폴의 DBS (Development Bank of Singapore, 과거 국영이었으나 지금은 민간 은행)의 부자들 자산관리 매출이 미국/유럽의 투자은행 수준에 근접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지요.

그리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돈다발들은 견조한 성장세에 힘입어 매년 큰 폭으로 몸집을 불리는 중임. 아래 그래프로 확인하시고요.

자 이번 주 뉴스레터 결론, 미래는 아시아에!

나와 같은 생각 한 사람이 또 한 명 있어요. 아래 책 The Future Is Asian의 저자, Parag Khanna는 런던대학교 경제학 박사출신인데 이 책 읽으면 같은 아시아인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이 마구마구 느껴짐과 동시에 특히 한국편은 단단한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K pop, K drama의 스포트파워가 파죽지세로 성장하니 전성기는 이제부터다, 이런 말 했던거 같은데 읽으면서 국뽕이 뽕 맞은거마냥 high~ 올라갑니다.

경제 얘기만 하니까 좀 딱딱한 감 있었나? 좋아요, 이번 뉴스레터 끝맺음은 대신 마음 정화 링크로 마감합니다. Nvidia CEO젠슨 황 아시죠? 일본 정원사를 통해 들은 인생 최고의 커리어 조언. 자 그럼 저는 이만 사요나라!

P.S. 이전 뉴스레터들은 https://seoultokyo.beehiiv.com/에서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