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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반군 남자와 극우 천재 여자
Ahmed al-Sharaa and Alice Weidel
제목대로, 이번 주 이코노미스트 번역 / 정리는 두 인물 편입니다. 작년 말에 한참 아르헨티나 대통령 밀레이가 기사에 등장하더니 요즘엔 시리아 반군 리더 Ahmed al-Sharaa와 독일 극우 정당 AfD(Alternative for Germany)을 이끄는 Alice Weidel이 심심찮게 나와 소개합니다.
인물 얘기만 할랬더니 경제 지표, 다이어그램 이런게 없어 좀 심심한 감 들어, 잠시 일본 교도통신 뉴스레터 NNA 기사 잠시 인용해 봅니다. 우선 아래 표는 일본 기업 해외 주재원들에게 물은 2025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각 국 전망도. 노란색: 상승, 빨간색: 완만한 상승, 주황색: 변동없음, 짙은 녹색: 완만한 하락, 청색: 하락, 회색: 기타

위 표에서 한국은 하락세가 더 우세하군요. 중국도 고만고만하고. 그럼 잘 나가는 국가들 어디냐. 베트남 (위에서 여섯번째), 캬 하락세 점치는 사람 제로네. 아름다운 나라다! 비슷한 정도의 낙관론은 인도 (아래서 세번째), 필리핀(아래서 네번째)에서도 보이고, 뭐야 가만보니 한국이 미얀마(위에서 일곱번째) 빼고는 제일 나쁘잖어. 조사대상에서 일본이 빠졌으므로 올 해 본국 상황은 알 수 없지만 나는 한국 전교 등수 떨어지는거 싫어요. 불안한 정치 상황 빨리 해결되어 야당이든 여당이든 다음 주자가 얼른 트럼프 만나서 악수하고 관세 피해 막고 미국 투자 약속하고, 이랬으면 좋겠어요. 오로지 경제만 보는 관점에서 말씀드린다면.
표 하나만 더 보고 갑니다. 이번에는 아시아 태평양 전반에 걸쳐 올 상반기 기대되는 업종들. 색깔 구분은 앞의 표와 동일함. 보면 얼른 눈에 띄는게 한 줄 쭉 주황색(변동 없음)인거 있네? 외식.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는 뜻이겠다. 어디보자, 나머지 업종 중 잘 나갈 것 같은 분야는 건설/부동산과 서비스 (아래서 세번째 네번째). 호치민에 아파트 사라는 뜻인가보다 ㅎㅎ. 마지막으로 가장 비관적인 업종은 섬유(위에서 일곱번째), 그리고 도소매(아래서 여덟번째). 부동산은 좋은데 도소매는 안좋다. 어떻게 해석해야될지 잘 모르겠네요. 전문가분 의견 주세요.

오케이, 자 그럼 이번 주 메인 이벤트. 먼저 이사람 아랍 남자.

작년 12월, 한국은 계엄으로 나라가 뒤집어져 있을 때, 시리아 반군 지도자 Ahmed al-Sharaa(이하 샤라로 호칭)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가 우방국인 시리아에 잠시 소홀하였고, 러시아만큼 우방국이었던 이란도 이스라엘 하마스의 대리전쟁(proxy war)격으로 체력을 소모하고 있는 틈을 타 9일만에 수도 서울 다마스커스로 진격하여 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게 됩니다 (실패하믄 반역, 성공하믄 혁명이야 , 으이?). 이 뉴스 듣고 나는, 와 이 사람 위대한 전략가로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근데 우리가 아는 중동은 맨날 서로 싸우고 때리고 어째 조용할 날이 없잖아요. 그래서 이 반군 지도자도 정권 찬탈후 폭압 정책으로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처럼 여자애들 내일부터 학교 오지마! 하고 억지를 부리거나 콩고 진격중인 르완다 지원 반군 M23처럼 니네 우리 종족 아니지, 뒈저라! 하고 무참히 총격을 가할 줄 알았는데 어느날 부터 군복 벗고 양복에 넥타이 맨 채로 출근하더라고요 이 사람. 그러더니 또 어느날은 BBC에 출연, 점잖게 인터뷰 합니다 (우리는 서방세계로부터 쌀밥을 원한다!). 엊그제는 또 중동의 맏형 사우디에 가서 큰 형님한테 정식으로 인사드리고요. (참고로 내가 두바이에 있어봐서 아는데 아랍세계는 수니파 사우디 주축의 북아프리카 및 중동의 범 아랍계, so-called Arab League와 이란 주축의 시아파가 있어요. 수니파는 아랍어써서 다들 서로 살라마리쿰 브라더입니다.) 이쉐키 수염만 잘르믄 더 신사 될텐데. 근데 이것도 제가 알기론 아랍 남자들, 마치 서양 애들이 문신 새기듯이 일종의 남자다움을 상징하는 징표 같습니다. 크리스천이든 무슬림이든 상관없이, 아랍 애들은 일단 수염 기른다고.
어저께 이코노미스트 기사에서는 또, 시리아의 골칫덩이인 크루드족 반발세력이 확장세를 접고 아마 백기 투항할지도 모른다는 내용을 전해왔습니다. 크루드족은 팔레스타인처럼 국가없이 떠돌아다니는 아랍의 소수민족인데 시리아, 이라크 그리고 터키에 많은 것으로 알아요. 터키는 에르도안 우파 정권 등장이후 아예 쿠르드족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즉 Are you Turkish, if not, get the fxxk out of our country). 이래저래 넥타이 맨 반군 지도자 샤라에게는 일종의 호재인 셈이죠. 아자씨 부디 나라 잘 다스리기 바라고 대한민국한테 제대로 국가 대접받아 수교하세요. (시리아는 아직 미수교국임) 그래야 대한민국 여권 파워 등수 전교 4등으로 올라갈 수 있어요.
좋았어 다음, 독일 천재 여자.

이쁘다! 올 해 46세. 독일 극우 정당 Alternative For Germany (AfD)를 이끌고 있는 분입니다. 천재인것 같아요. 왜냐고? 중국어를 유창하게 한대. 경제학자 출신인데 골드만 삭스에서 일하다가 Bank Of China로 옮겨 6년간 근무했다고 합니다. 와 나도 중국어공부 햇수로 치면 올 해 6년째인데 아직도 중국어 뉴스 절반도 안 들리는구만 너는 어찌하여 감히 서양사람으로 동양언어를 나보다 더 잘할 수가 있단말이냐ㅎㅎ.
극우 정당이니 정책의 최우선점은 이민 폐지입니다…만 정작 자신은 이민자와 사실혼 관계라네 (스리랑카 출신 영화 제작자를 아내로 두고 있는 것 같지). 경제 정책면으로는 트럼프를 닮아 왜 왜 왜 우리 독일은 다 퍼다주기만 하냐, Make Deutschland Great Again을 노래부르는 듯 하고, 80년대 영국 철의 여인 (또나왔네) 대처수상의 시장친화적 정책의 추종자랍니다. 정책노선상 유럽내에서 그녀의 절친은 헝가리의 극우 대통령 오르반씨. 이번주 스페인 어디에서 유럽 극우 종친회같은게 있었는데 거기서 둘 다 신이 난 모양이더라고요. “그동안 우리보고 이단 변태 찌질이라고 했지. 이 봐라 이제는 메인스트림이다!”
오케이,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주말 저녁 되시고요. 아, 잠깐! 두 가지 공지사항 올려요.
먼저 지난 주 한스 로슬링의 How I Learned to Understand the World 의 번역판이 없다고 말씀 드렸었는데 사실 있었어요. ‘팩트풀니스를 찾아서’라는 제목으로 나와 있다고, 강남 언니 사무실에 일수 도장 찍듯 매일 출근하는 아는 형님께서 지적해 주셨어요. 참고로 여기서 강남 언니는 어디 보도방 아가씨 연락 사무실 그런거 아니고 우리나라 성형외과 소개 앱 1등인 강남언니의 그 강남 언니입니다. 조국 사정에 눈 어두운 해외 동포분 있으실까봐 알려드립니다.
그리고 이거 좀 중요한데, 저 도와주세요! 다음 달 부로 이코노미스트 정기구독 1주년이 되는데요, 작년에 구독 시작할 때 원래 25만원 하는 것을 대학생 할인 75%할인 옵션이 있어 와 이정도면 돈 낼만 하다, 해서 당시 제가 부업으로 하고 있었던 한국 화장품 일본 온라인 마켓 판매를 위해 아르바이트로 고용했던 일본인 대학생 레나짱의 학생증을 도용해서 앗싸 정기구독이 가능했지요.
1년이 지나, 레나짱은 일본에 놀러왔던 한 K-남자의 강력한 김치 스멜에 끌려 한국으로 날아가버렸고, 다음 달 정기구독 연장을 위해 저는 또 학생증 사본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인데 헹님 누님 동생분들 혹시 자녀, 친척, 친구 중에 대학생 있고 학생증 사진 찍어 보내주실 수 있는 여건 되시면 연락주세요.
감사, 감사, 또 감사의 말씀 올리며 저는 이만요~
P.S. 최근 뉴스레터 가입하신 분들, 과월호는 여기에 https://seoultokyo.beehii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