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노벨 문학상 수상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2024: Han Kang

짝짝짝 축하합니다 한강 만세!!!!

이코노미스트에서도 한강씨의 노벨상 수상에 축전을 보내왔습니다. 원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The Nobel prize in literature has been awarded to Han Kang, a South Korean writer best known for her slim erotic literary novel, “The Vegetarian”, which won the Man Booker International Prize in 2016 . The judges lauded Ms Kang for her “poetic and experimental style”, calling her “an innovator in contemporary prose”. She is the first South Korean writer to win the award.


위 기사에서 bold로 표기된 부분 보세요. 내가 이럴 줄 알았어. 얘네들은 Han Kang에서 Kang이 성씨라고 여기고 Ms Kang으로 칭한 것이다. 한국/대만/중국인들이여, 이거 이름 표기 어떻게 정리 좀 해야한다. 어떨 때는 우리처럼 성 다음에 이름, 또 어떨 때는 이름 읽고 성. 예를 들어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수 장하준의 책은 Ha-Joon Chang으로 명기됨.그러나 Xi Jin Ping은 누구도 Jin Ping Xi로 읽지 않는다. 원칙을 다오 원칙을!

ㅎㅎ

이번 주는 따로 표 같은 건 없고 대신 우리 민족 노벨상 수상 기념 유용한 독서 링크 몇 개 알려드릴게요.

우선 ebook 다운로드 사이트. 영어로 된 책은 거의 다 있다. 한글 책도 종종 있다.

 이 사이트의 취지는 독서광들이여 돈 없어도 마음껏 책 읽게 해 주마, 입니다. 취지에 감동받았으면 사이트에 기부금 보내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에요.나는 조만간 소량의 비트코인을 기부할 생각이에요.

미국의 https://archive.org라는 사이트도 영어 ebook 대도서관급인데, 정부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도서관 같은 것이다. 전세계 누구든 온라인으로 ebook대출이 가능한데, 가끔 대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 다른 사람이 온라인으로 동일한 ebook 대출중이기 때문. 한 20-30분 있다가 다시 들어가면 대부분 대출 가능해진다.

왜 우리나라 사이트는 이런게 없는가! 있지요 왜 없어. 국내에서 운영하는 ebook 무료 대출 사이트, 소상공인 전자도서관이라고, 원래 중소기업인들을 위한 경제/경영 ebook 대출 사이트였는가본데 일반 책들도 상당히 많다. 채식주의자는 없네요, 아쉽다! 

교보문고의 플랫폼 사용. 중소기업등에 근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 가능하며 한 달 두 권까지 대출가능. 오디오북도 있다.

https://semas.dkyobobook.co.kr/

나는 중소기업 근무자 아닌데요, 라고 하실 분을 위해 말씀드립니다.가입시 근무 기업주소 아무거나 쓰세요. 나는 가입시 내 친구 화장품 회사 더마센트릭 주소&대표자 이름쓰고 바로 통과됨.전혀 확인 안 하는거 같어요.

이걸로 이번 주는 마무리....할려 했더니 좀 아쉬워서 노벨 문학상 누가누가탔다 한 번 봐 봤어요. 우리가 한 번쯤 들었을 만 한 이름들. 만일 아직 안 들었으면 앞으로 죽을 때까지 한 번은 듣게됨. 장담합니다!

  • Olga Tokarczuk - 작년에 읽었는데 2차대전과 소련의 공산화를 통해 피폐된 조국과 인간상을 그림. 신화적&주술적 묘사가 자주 나오는데 이거는 집단 트라우마의 치유를 글로 써 내는 과정에서 종종 쓰이는 기교로, 한강 작품에도 곧잘 나온다고 함.

  • Kazuo Ishiguro - 일본계 영국인

  • Orhan Pamuk - 터키 출장갔었을 때 그 나라 알기위해 읽었는데 반도 못 읽고 출장 끝남.

  • Günter Grass - 우리가 다 아는 양철북

  • José Saramago - 리스본 여행 갔었을 때 여봐라 포로투갈이 배출한 대문호다 라는듯이 그의 이름이 도처에서 보이더라.

  • Kenzaburō Ōe - 오에 겐자부로상. 대표작 개인적인 체험

  • Toni Morison - 아마 흑인 여성 최초 수상? 미국작가. 이 분의 책은 도쿄 어느 도서관에 가도 한 권씩 다 꽂혀있는 것 같다.

  • William Golding - 파리대왕

  • Gabriel García Márquez - 들어보셨지요. 백년(간)의 고독.

  • Pearl Buck - 대지 (Good Earth)이거 죽기 전에 반드시 읽으세요. 문장도 아주 쉽다. 무대는 20세기 초 중국이지만 우리나라하고 사정은 거기서 거기였으니 줄거리에 쉽게 몰입됨.

  • Hermann Hesse - 데미안은 내용 잘 이해 안 되었으나 싯다르타(Siddhartha)는 다 읽고난 후 마치 보신각 재야의 종을 한 대 맞은 느낌. 방황 끝에 삶의 의미를 찾아나선 구도자의 길. 분량 별로 안 많아 백 몇 페이지만 읽으면 알 수 있습니다.

  • André Gide - 좁은 문 (의외로 https://goodreads.com -나의 최애 사이트- 에서는 배덕자 The immoralist가 더 인기있네)

  • George Bernard Shaw - 피그말리온

  • Thomas Mann - 희곡으로 유명하다고 배운것 같다

  • Eugene O'Neill - 이 사람도 이름 많이 들어봤어

  • Bertrand Russell - 서양철학사

  • Ernest Hemingway -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

  • Albert Camus - 코로나 기간중 그의 작품 페스트를 읽었는데 와, 나랑 정말 케미가 안맞더라. 겨우겨우 완독.

  • Boris Pasternak - 우리 아부지가 인생 영화로 꼽았던 닥터 지바고. 그런데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그놈의 러시아 이름은 왜 이렇게 길대요.처음 30페이지 읽다가 중단했으나 죽기 전에 다시한 번 완독 도전할 것이며 그 때는 처음부터 등장인물 관계도를 포스트잇으로 붙여놓고 읽어나갈 예정입니다

  • Jean-Paul Sartre - 구토

  • Aleksandr Solzhenitsyn - 두 달전에 그의 작품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를 중고책으로 샀다.소비에트 수용소 생활을 그린 소설로 작가는 이 책 출판후 망명함.우리 어렸을 때 자주 TV에 나왔었죠.

아, 이 글 쓰다가 하나 더 팁을 공유하고 싶어졌어요. 지난 번에 Rebind (https://rebind.ai)라는 AI독서 도우미 사이트 알려드린 적 있었잖아요. 얘네가 알고보니 무료가 아니더군요. 근데 그 컨셉에 힌트를 얻어, 요즘에 나는 책 읽을 때 이 구절 정말 뭔 뜻인지 모르갔다, 할 때 chatgpt한테 물어봅니다. 예를 들어 최근에 읽은 Aldous Huxley의 명작 Brave New World(위대한 신세계)에서 주인공 The Savage John이 셰익스피어를 주구장창 인용하는데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 나에게 16세기 고문(古文)으로 고문(拷問)을 하다니 어의가 없어 chatgpt한테 문단 통째로 복사하여 쉽게 풀이해달랬더니 바로 해줍니다. 아래 예시, 나의 질문:

ChatGPT의 친절한 대답

그 이후 chatgpt는 나의 전담 영문학 교수가 되어 어려운 구절 부딪칠 때마다 우문현답의 혜안을 제시해주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