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재자 밀레이 대통령, 기업가 마이클 세일러

이번에는 지난 몇 주간 스크랩해 두었던 자투리 뉴스 두어가지를 모아봤습니다.

1. 아르헨티나 대통령 일명 전기톱 Javier Milei (하비에르 밀레이)

아마 뉴스상에서 이 분 얼굴 몇 번은 보셨을 것이오. 작년에 아르헨티나 대통령으로 당선. 원래 경제학자였는데 정계에 입문, 아주 개성 강한 캐릭터로 당선 무렵부터 전세계 미디어에 자주 노출됨. 그의 전기톱 퍼포먼스 보신 분들도 꽤 있을 것이고. 최근 호주의 국영방송중 하나인 SBS의 뉴스 프로그램에서 그의 연설 장면이 나왔는데 이거이 무슨 록 콘서트 같기도 하고 나찌 모임 같기도 하고, 주먹을 흔들고 소리를 질러대고 하여 상당히 선동적이었다. SBS 방송은 주로 이민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많아 편성 방향도 다문화주의, LGBTQ 옹호 이런 쪽인데 아르헨티나 국민들 인터뷰한 내용을 들어보니 이 대통령분 때문에 탄압으로 고생이 심하시다고.

한편 이코노미스트는 경제학자 출신으로서의 밀레이에 대한 안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정도를 넘어 80년대 영국 대처수상에 비유하기도. 철의 여인 대처 수상 아시죠. 왜 철(steel)입니까. 국민의 비판 여론 잠재우고 자신의 투철한 의지를 관철시켜 영국 경제를 살렸으니, 후대가 평가하기를 이 분은 철의 심장을 가진 여인이로다 하는 것이죠.

밀레이에 대한 이코노미스트 타이틀 기사는 “My contempt for the state is infinite”이요. 즉, 나(밀레이)는 (거대)정부를 극혐한다. 자유주의 추종자(오스트리아 학파)인 이 분은 정부 역할 축소로 재정 수입 등은 악화되겠지만 흥청망청 돈 씀씀이로 아르헨티나, 아울러 남미 국가들이 거의 100여년간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파퓰리즘을 종식하겠다는 결의를 품고 있는 것이죠.

교훈: 개발 도상국에 있어서 독재자는 필요악입니다.

자, 그의 집권 1년 성적표를 간단히 확인해 봅시다.

그럭저럭 잘 하고 있고만! 대신 약자들, 노인들, 소외자들, 민주화 열망자들은 당분간 탄압받겠지만 T_T

2. Michael Saylor (CEO, Microstrategy)

비트코인 투자하시는 분들이면 마이클 세일러 한 번씩은 들어보셨겠지요.

이 분, Micro Strategy라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만드는 회사 사장이었는데 코로나 즈음부터 비트코인을 대량 매수하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1.84%를 보유한, 미국/중국 등 국가 단위를 제외하면 단일 개인/기업으로 최대 보유 업체가 되었습니다.

3, 4년 전이었나? 나도 비트코인 + 가상자산 공부를 막 시작했을때인데 이 분 유투브 & 트윗을 많이 참조했었다우. 그러나 위 그림처럼 눈알이 반짝반짝하고, GIF로 장난치나싶어 영 신뢰가 안 가더라고. 무슨 신흥 종교 광신도도 아니고. 근데 주위에서, 그리고 요즘에는 CNBC, Bloomberg를 비롯한 주요 경제 채널에서 사흘이 멀다하고 이 분 얘기, 그리고 그의 기업 Microstrategy얘기를 해 대니 나도 초기의 의심/의혹 상태에서 어느 순간 맹렬 추종자가 되었다고 고백해야겠어요.

우리 또 주가 한 번 봅시다. 성적 확인하게.

워메~ 이것은 한 폭의 아름다운 예술이네!!! 과거 5년간 자그마치 2500프로 인상. 엔비디아, 테슬라도 이정도 아닐껄?

그런데 이 분 참 대단한게… 우선 아래 그림 하나 더 보시고 설명 들어갑니다.

화면 화소 작아서 X축 숫자 안 보이겠지만 간략히 얘기하면 이 기업 마이크로 스프레티지는 20세기말에 창업하여, 2000년 경 광풍을 일으켰던 닷컴 붐 열풍을 타고 제 1차 주가 급등을 맞이하였으나 버블이 터지면서 주가가 97% 하락하게되었고 그 후로 거의 20여년간 맥을 못 추고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비트코인 매입으로 주가가 다시 대기권을 향해 포물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죠.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뭐냐, 이 사람 정말 의지의 미국인이다! 아직도 독신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잘나가던 기업이 거의 완전 망해 있을때도 꿋꿋히 잘 버티어 강산이 두 번 바뀔 동안 절차탁마( 切磋琢磨) 하였으니 하늘의 그의 뚝심과 의지에 해답하여 주가를 끌어당기고 있는 형상이오.

교훈: 죽을 때까지 도전합니다. Never give 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