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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킨지가 옛날의 그 맥킨지가 아니더래요
약진하는 팔란티어
경영 컨설팅 회사의 성장세가 예전만 못 하답니다. 이유는 당연히 AI의 도래겠지요. 주니어 컨설턴트 보고서 정도는 GPT가 해 줄 수 있다고. 심지어 GPT의 개발 회사인 Open AI는 자체 컨설턴트도 양성중이야. 그래서 맥킨지가 고심중이래요.

표를 보면 그래도 성장은 하고 있잖아? 다만 맥킨지의 1등 자리가 조금씩 더 위태로워지고 있어 보이지요. 수십년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었고, 미국 500대 기업중 맥킨지 출신 CEO 24명, 베인이 일곱명, 보스턴 컨설팅이 다섯명인 것에 비하면 아직 맥킨지 동문들(alumni, 컨설팅 회사는 꼭 이 단어 쓰더라)의 활약이 두드러져 보이긴 합니다만, 작년 성장률 고작 2%로 45000명 직원 중 5000명 감원했대요.
똑똑한 사람들이면 2%성장하는데 가고 싶지 않잖아요. 죽네사네 하는 우리 회사(이름 Aryaka, a Silicon Valley company)도 기본 두자리수로 성장하는데, 어째 경영 컨설팅 쪽은 성장세가 시들시들해. 이코노미스트에서 비교 게재한 Palantir 성장율 보면 와~ 이 회사 탐난다. 작년 48% 성장에 시가 총액 550조랍니다. 이 회사는 B2B에 big data기반 분석 소프트웨어 제공하는 곳이라 나는 만져본 적 없지만 최근 트럼프 2기 시작하면서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쓰는 모양인지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졌어요.

맥킨지의 생존 전략으로, 원래 경영 컨설팅의 근간이었던 ‘두루두루 잘 아는 똑똑이(generalist)’에서 ‘한 분야 깊숙히 파고드는 전문가(geek)’ 또는 백전노장(회사 임원급) 중심으로 방향을 돌려 컨설턴트들을 영입하고, 사업 구조도 디지털 전략으로 개편하여 2013년부터 10년간 총 16개 테크놀러지 컨설팅 회사를 인수했다 합니다. 맞어 나도 기억난다. 가끔 인터넷 구직 광고 찾다가 보면 맥킨지에서 기술 전도사(이름도 거창한 technology evangelist), 뭐 이런 식의 잡이 뜨더라고. 나는 내 인생에서 이루고자 하는 거의 모든 것을 성취하였으나 경영 컨설팅 회사에서 일해보는 것은 아직도 이루지 못한 꿈이었으므로 이런 구직 광고 나오면 이건 나를 위해 하늘이 내린 일자리야 생각하며 거의 대부분 지원하였고, 결과는 백발 백중 면접율 0%로 이어져 에이 더럽은 세상 이제부터 McKinzie 맥(Mc)자도 재수없으니 McDonald도 안 가리라, 단념하고 말았습니다만 아쉬운 건 아쉬운거잖아.
다시 이코노미스트 표로 돌아옵니다. 이번에는 경영 컨설팅 출신 CEO들이 일반 출신보다 더 잘하긴 했는가, 알아봅니다. 빨간색이 컨설턴트 출신, 오렌지는 일반 출신. 2010년 출발점으로 컨설턴트 출신이 677% 회사 성장시킨 반면 일반 출신은 584% 성장시켰다고. 컨설턴트 출신으로 도중에 스타벅스 말아먹은 애가 둘 있는데 이거빼면 평균치 더 상승했을 것이라 함. 컨설턴트 출신 중에서도 맥킨지 출신 CEO는 더 탁월한 성과를 냈나고. 그러나 이번 주 제목대로, AI의 도래및 경쟁사(BCG and Bain)의 추월에 근접하는 성장으로 맥킨지는 예전의 명성에 빛을 바래고 있는 것이야요.

우리 뉴스레터 구독자들 평균 연령 40중반으로 알고 있으니 학교 졸업한지 근 20년씩 지났지요. 좋은 학교 나온사람들은 학교 다닐때 매킨지 같은데서도 설명오고 그랬지요? 내가 기억하기로, 서강대에는 베인(Bain)이 딱 한 번 설명하러 왔왔어. 그 때가 2000년이었지요. 나는 군대 제대하고 마지막 학년 보내고 있었는데, 성적도 별로 안 좋았고 그 당시에는 책도 거의 안 읽어서 전공인 컴퓨터 말고는 면접 질문에 잘 대답도 못 했던거 같어. 아니야, 아마 면접도 안 불러준 것 같지? 그 때 면접 간 사람들이 소문을 전해왔어. 아니 무슨 이런 질문을 다 던진대요 하면서: ‘서울 시내 맨홀(manhole) 두껑 수는 몇 개인가’
나는 근 25년간 노이로제처럼 이 질문에 시달리고 있는데 엊그저께 한국 뉴스를 보다가 정답 비스무래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온것이지. 충북대 교수팀이 소금쟁이 마이크로 로보트를 만들었대요. 그 놈을 하나 맨홀에 쑤셔넣어 조사를 시키는거야. 청소기 로보트(iRobot인가) 알고리즘 적용해서 한 번 간 곳은 다시 안 오게. 상수도를 헤엄쳐 돌아다니다가 위에서 빛이 스며들어 오는 곳이 맨홀 있는 곳이잖아. 그걸 카운트해. 밤에는요? 밤에는 빛이 안 나는데? 어 그 시간에 소금쟁이는 잠자고 낮시간만 일해.
맥킨지 기사는 여기서 접고요, 이번 주에는 제가 최근에 겪은 것 황당한 사건이 하나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월말에 한국에 계신 어머니한테 국제 송금 드렸어요. 역송금 앱인 Wise(Wise Transfer에서 이름 바뀌었음)를 씁니다. 한국은 국제 송금/수금을 일일이 관찰하는 기관이 있어 매번 제가 송금할 때 마다 페이게이트인가 하는 곳에서 문자를 받습니다.
문자가 오고나서 한 두어 시간 후에 전화가 한 통 왔어요.
이민성 조사관이라고, 서울 경찰청 금융범죄 수사 1계 팀입니다. 전화번호 02-700-4344였어요.
워메 뭐가 잘못되었나보다. 하긴 이번 달 송금 금액이 좀 컸거든.
당시에 제가 컴퓨터로 작업하고 있어서 바로 웹으로 전화번호도 확인해 봤어요. 700-4344 경찰청 맞네. 아 맞어, 맞으면 어떡하냐 나 뭐 잘못했길래 아 ㅈ됐다.
조사관님 말씀으로는, 협조공문을 서울 중앙 지방 검찰청 이동재 수사계장에서 받았다 하시며, 나보고 장은지라는 인물 아냐고 하대요. 이름 들은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조사관님 왈, 장은지는 1977년생 한국 나이 49세이고 우리은행 서초지점 해외팀장인데 2024년 10월부터 20251년 1월까지 적색 수배중이었으며 6월 24일 나리타 공항에서 인천 공항 들어올 때 체포답니다. 당시 카드 7장 통장 15개 보유하였고, 그 중 하나가 우리 은행 Kim Kevin(제 이름) 명의로 도용되어 있는 것이 확인되었대요. 즉, 장은지가 저의 허락없이 가짜 동의서를 만들어 통장을 받아 쓰고 있고 동의서에 따르면 제가 그 대가로 매달 500만원 받고 있다고 하더랍니다.
아 아 아 장은지~ 아 그 애 본명이 장은지였구나, 갑자기 생각났어. 10여년 전에 신주쿠 재즈학원 다닐때 어느 날 한국인 여자가 등록을 하러 온 것이야. 재즈 학원 원장님이 케빈상 좋겠다 캉꼬꾸(韓国)친구 생겼어요, 하면서 소개해 줬어. 이름 기억하기로 김소영인데 재즈 보컬하러 왔대. 반갑더라고. 그래서 저녁을 같이 먹었는데 재즈 공부 했냐고 물어봤더니 노래방에서 노래좀 불렀대. 어 어 어 그래, 그럼 노래방 가보자, 해서 갔는데 그 안에서 담배를 피는 솜씨가 어쩐지 영~ 술집 아가씨 분위기인거야.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이 김소영이라는 여자는 자취를 감추었고, 최근에 인터넷에 이름 쳐 보니 부산에 무슨 컨벤션 회사 사장으로 재직중이네??? 아닌데 아닌데 뭔가 수상해.
이 김소영이가 장은지로 개명하고 내 이름 팔고 다녔구나. 아 이를 어쩌나.
그래서 물었지. 조사관님 그럼 어떻게 하면 되나요. 조사관님 왈, 나 앞으로 관련 내용 이메일 보낼테니 확인해 보라네. 수 분 후 메일이 왔는데 주소가 <[email protected]>인 것이야. 그래서 제가, "아니 경찰청이 gmail을 써요? 주소도 이상하네" 물었어.
그 자리에서 전화 끊김.
Wholly sh1t I was totally cheated oh my god 나한테도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 이 개자식 조사관님아.
그래서 바로 02-700-4344에 전화했더니 (진짜)경찰청 담당자 왈, ‘아 네 오늘따라 해외 교포님들 Phishing 신고 많이 들어왔네요. 수법이 고도화 되어서 해외로 거는 전화번호는 도용이 가능한 것 같으니 주의하세요’ 하더라. 해외 동포 여러분 저처럼 정신 줄 놓지 마시기 바랍니다(호주 홍콩 싱가폴 그리스 미국도 다 타켓이유 방심말어유). 참고로 경찰청은 반드시 @police.go.kr 만 씁니다. 이상 도쿄에서, 사요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