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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얘기를 안 할수가 없어
TSMC = 대만 일인당 GDP 4만불 달성 일등공신
다들 언론 보도를 통해 들으셨겠지만 대만이 근 20년만에 한국의 일인당 GDP를 추월하여 내년에는 4만불을 넘을거라 합니다.

위의 표는 IMF의 GDP Per Capita 페이지에서 추려 온 자료입니다. 캬~ 대만이 올 해부터 대 약진이구만. 반대로 일본은 이제 영 힘을 못 쓰고 있고요. 대만의 20303년 예상치는 워메 5만불 달성이네요. 사실은 말이지, 나 지금까지 타이페이 두 번 갔다왔지만 느낌이 영~ 우리나라 중소 도시같은게, KYMCO라는 듣보잡 브랜드 오토바이들만 쌩쌩 달리고, 서울이나 도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했어요. 상점은 거짓말 조금 보태서 거의 절반이 일본 프렌차이즈이고요. 심지어 일본의 구두닦이 체인 Mister Mint까지도 들어와 있어요. 그래도 우리나라와 일본을, 내년 부터는 앞지른단 말이지. 그 원인은 뭐겠어요?

안 봐도 뻔하지. 위 표의 TSMC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 = 台灣積體電路製造股份有限公司 = 대만 적체 전기 회로 제조 주식 유한공사) 쭉 쭉 뻗어나가는 직선 아름답다. 삼성전자 이제 곧 10만 전자 된다면서요. TSMC는 중화 동포 NVIDIA 황인훈 (黃仁勳 = Jensen Huang), AMD 소자풍 (蘇姿丰 = Lisa Su) 총재들 덕에 이미 3년 전부터 따따블로 진행 중입니다. 표 제목의 Ab Fab은 Absolutely Fabulous의 약자래요, 완전 대박~ 아마 이런 뜻인데, 반도체에서 Fab은 Fabrication(직조 = 반도체 제조)의 약자로도 쓴다고 합니다.
반도체, 약간만 더 깊어 들어가 보겠습니다. 업계에서 TSMC가 압도적인 이유가 몇 더 있는데, 일단 마진율이 40%래요. 제조업, 병원, 자영업 하시는 분, 소프트웨어 장사 아니면 어느 누가 거의 절반 이익을 냅니까. 내가 지난 10년간 피와 땀을 흘려 매진했던 나의 일본 빈티지 기타 비지니스 샤픈드플랫 (Sharpened Flat, 지금은 웹페이지 개편하여 더 이상 장사 안 함 ㅠㅠ)도 아무리 잘 해봐야 20% 남겼나?
실리콘 밸리 동포 기업의 대거 지원으로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TSMC는 한 발 앞서 규모의 경제로 이행하여 삼성(35억불), 인텔(100억불)의 몇 배 이상인 400억불 단위로 설비 확장을 지르고 있으며, 반도체는 더 작게 작게 작게, 밀리미터(10의 -1승)에서 마이크로미터(10의 -6승), 그 다음 나노미터(10의 -9승)로 갈수록 승산이라 아래 표에서 보듯이 처음 16나노, 다음 7나노, 그 다음 5, 3, 2로 거의 미생물 레벨의 정밀도에 근접하여 생산을 전개중이라 합니다.

경쟁사와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이고 있는 TSMC의 비지니스 성공 요인은 뭘까요? 이코노미스트 읽다가 킥킥킥 웃었어. Self-sacrificing work culture래. 야 야 야 안 봐도 뻔하다 동아시아 기업들. 해뜨기 전 출근, 막차타고 퇴근. 아빠 얼굴 잊어먹었어요. 괜찮아 우리 딸내미, 공부 열심히 하면 아빠가 돈 많이 벌어서 미국 유학 보내주께, 하여 임원급은 활기찬 주말을 회사에서 보내는 거 마다않고, 거기에 몰려드는 주문으로 장개석 탄신일 연휴도 밥납하여~ 홍하이 폭스콘 같은 자유중국 기업 문화 만세! 를 외치게 됩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에서는 TSMC 자기 희생 문화의 예를 두 개 들고 있습니다. 1999년 대만에 대지진이 났대요. 직원들은 가정을 팽개치고 바로 회사로 몰려와 공장은 이상 없는가, 설비는 괜찮은가부터 살폈다 하네요. 그리고 2000대 중반, 왕 회장 모리스 창은 아직 TSMC가 무명 기업이었을 때 우리 사람 삼성 이겨보자며 일명 “나이팅게일 프로그램”을 도입하였는데,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밤낮으로 환자 돌보듯 임직원 여러분, 대동 단결하여 철야 근무하자고, 조를 편성하기 시작하였다 합니다.
사실 오늘 하고 싶은 얘기가 바로 이거에요. 어제 대만 유튜브 뉴스 보다가 와 이거 한국이랑 판박이구나, 한중일 대만, 홍/싱, 아마도 베트남까지, 유교문화로 우리는 하나 되었구나를 느꼈으요. 일이 우선, 부모와 가정 챙기느라 나라는 존재는 잊고 지냈어. 그랬더니 결국 중년 끝 물에 찾아오는 것은 인생에 대한 회의. 그렇다고 월급을 많이 받아 온 것도 아니라 주머니 털어보면 아직 갈 길은 멀고. 대만의 이런 상황이 우리나라 하고도 아주 흡사하지요? 아래에 이와 관련한 뉴스 클립 몇 몇 장면 소개 드리겠습니다. 우선 이코노미스트에서도 나왔던 나이별 인생 행복감 정도: 48.3세가 최저점이라 하네요.

중년의 위기! 특히 대만 남성들. 아래 타이틀: 중년 직장 곤경. 여섯 가지 요소를 들고 있는데 각각, 상사 괴롭힘, 유령 승직(월급 안 올려주고 이상한 업무 받아 승진), 승진 곤란, 자기 몸 & (가장으로써) 가족 지탱, 경제 압력, 갱년기로의 심적 순응 저항

아래 화면: 고개 숙인 남성. 이 아저씨는 원래 장관님 모시던 공무원이었는데 40대 후반에 아이 장관님아 갑질 이제 그만, 더 이상은 못 견디겠어요~ 때려치우고 지금 보험 설계사 하고는 있지만 더운 날에 넥타이 매고 방방곡곡 뛰어다녀도 실적은 안 오르고, 하여 동네 공원에 앉아서 한숨만 쉬고 있음. 우측 타이틀: 체력하락 뇌능력 감소, 내심 취약하나 표면은 견강한 것 처럼 보일라 함. 왼쪽 타이틀: 제2청춘기=40~55세 전환점인데 직장 경력은 늘어나나 (아랫 것들이 치고 들어와) 체력 쇠퇴, 스스로에 대한 회의, 이게 겹쳐져 중년위기

심신과 의사 전문의인 양총재 진료소장에 따르면 강철인 증후군이라는게 있어, 약한 모습 보이기 싫고, 스트레스에 혼자 속으로 끙끙앓는 경향 있으니 최종적으로 심신붕괴에 이를 수 있다고.

한 편 젊은이 의견: “우리라고 뭐 다른 줄 압니까. 우리도 피해자입니다. 대만 7년급 출생(우리나라로 치면 80~90년생)은 샌드위치로 껴서 어릴 때 경제위기, 대학때 SARS, 직장 들어가서는 코로나로 제대로 기도 못 펴고 산단 말이에요 엉엉. 월급 보시라고요: 한 달에 26000 대만 달러 = 120만원. 우리 앞 뒤로는 몇십 만원씩 더 받고 있어요 ㅠㅠ”

불운한 대만 7년급 이 세대는 일명 샌드위치 족(三明治 = 싼밍즈, 샌드위치와 발음 비슷해서 이 단어 쓰는 듯). 위로는 부모, 아래로는 자녀, 이들는 그 사이에 낀 밀레니얼 세대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상업주간 신문사의 4대 제안:
목표를 다시 세워 대 변환을 내 딛는다
자기의 전문 분야를 특화하여 신 능력을 개척한다
꼰대 티 내지 말고 후배들을 이끌어 나갈 것
은퇴날만 기다리지 말고 피크에 달했을 때 미리 앞날 준비

오늘도 KK Biz Newsletter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호에는 샌드위치 세대, 길 잃은 중장년 세대들에게, 조금이라도 생산성 향상과 가정 경제에 도움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제가 다 읽어 책장에 모셔 놓고 제사 지내고 있는 아래 두 권의 책, 원하시는 분께 한꺼번에 다 드리겠습니다. 받으실 분, 저한테 메일 주세요. 북조선 빼고 전세계 어디든 다 착불로 배송 가능합니다. 그럼 다가오는 한 주도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