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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꿈꾸는 나라 vs 증오를 가르치는 나라

Yoon has gone, now what?

이번 주는 제목대로 두 나라 비교입니다. 먼저 희망을 꿈꾸는 나라, 어디일까요? 그 동안 탄핵 찬반으로 시끄러웠던 정세가 헌재의 8대 0 깨끗한 정리로 결론지어져 우리 대한민국도 다시 희망을 꿈 꿀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물론 헌재의 결정에 동의 못하겠어서 이제 우리나라 미래가 없다, 라며 탄식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지만) 이코노미스트가 아름다운 한 장의 사진과 함께 기사로 올린 국가는 시리아입니다.

나는 시리아 가 본 적도, 그 나라 사람 만나본 적도 없으니 이 나라 어떤 나라인지 관심도 별로 없지만 이 사진 만큼은 아주 맘에 들어서 이코노미스트 기사 번역하여 공유합니다. 먼저 사진 봅시다. 앞 줄에 여인들, 그 뒤로 아이들이 테이블에 둘러 앉아 Turkish Pita같은 것을 먹고 있네요. 별 무늬 백열등이 거리를 비추고 있는 걸 보니 저녁 무렵인가봐. 폐허가 된 이 도시, 아마 작년 말 까지만 해도 아사드 폭압 정권 밑에서 자유를 숨쉴 수 없던 시민들에게, 바샤르(Bashar)가 앞세운 반란군이 9일 만에 속공으로 밀어붙여 건물은 파괴했어도 그 대가로 독재를 종식시키며 별 빛 반짝이는 야외 저녁상을 내 놓을 수 있게 되었으니 이제 이 나라는 희망을 꿈꾸고 있을 것이리라. 사진 중앙에서 양 손에 음식 들고 걸어오는 남자를 보며 그의 앞에 트여진 길이 곧 미래와 희망으로 인도되는 길일 것임을 감지하게 됩니다.

지난 번에 잠시 소개를 드렸지만 반란군 알 바샤르는 전 알카에다 소속이었고, 아사드 독재정권을 무너뜨리고 난 후에도 아사드 추종세력인 알라위트(Alawite)족의 점령지역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대량의 살상을 일으켜 시리아 국내 및 서방 여론이 전적으로 그에게 호의적이지는 않지만 아래 그래프 보면 대다수의 국민은 안전과 자유를 이미 느끼고 있으며, 따라서 그에게 거는 기대 또한 큼을 알 수 있지요. 국민의 여망대로, 바샤르는 올 초에 출범한 새 정부에 종족과 종교가 각기 다른 인물들을 골고루 배치하여 국민들의 불만을 최소화 하려는 의도를 보였으며, 이에 유럽과 중동의 정부 관리와 투자자(및 양아치들)은 국가 재건을 돕겠다며 수도 다마스커스의 Four Seasons 호텔 라운지에서 서로 눈도장들을 찍고 있다하고, 우리나라도 앗싸 마지막 중동 특수 놓칠 수 없으니 3월 초 대사관 급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다 합니다. 이로써 시리아는 대한민국의 191번째 국교 수립 국가가 되겠습니다.

시리아 얘기는 이만 접고, 자 그럼 이번에는 시선을 돌려 화해와 공존보다는 분열과 독존을 부추키는 나라를 보기로 합니다. 우선 그래프부터.

어느 나라 여론조사인지 아시겠지요. 미쿡입니다. 트럼프 당선이후 캐나다와 유럽은, 특히 공화당 지지자들로부터 적대국 대접을 받고 있어요 (걔네들이 뭘 잘못했다고).

한 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 대해서, 예상 되겠지만 러시아는 이제 우리의 친구 수준이 될라하고 있으며 애꿎은 우크라이나, 불쌍해서 어떡하냐, 젤렌스키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찬밥 신세입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 유럽 정치 상황을 보면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를 부르짖게 만들 만도 해 보여. 여기저기서 극우성향 단체와 정당들이 득세하고 있는거 아시죠. 트럼프가 이거 보고 영향받았나? 아래 그래프에서, 파란색은 보수, 오렌지는 사회 민주당, 둘 다 하락세인데 검은색 NAZI Swastika 만세 & No Immigrants 일색의 극우세력이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환영받고 있군요.

유럽과 미국이 이렇게 강경파 스트롱맨의 무대가 되어가고 있는 현재, 대한민국의 다음 대통령은 얼마나 노련하게 이들의 외교 술수에 대응해 낼 수 있을까, 심히 궁금해집니다.

사실 나는 정치에 그닥 관심 없었는데 이코노미스트 기사들 따라가다 보니 경제와 정치는 양날의 칼 처럼 서로 붙어다니는 것이 보이는지라 이와 관련한 주제가 자주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그래프는 약간 다른 내용으로 한 번 봐 봅니다: 미국의 연령대별 종교 유무.

전 연령대에 걸쳐 일반적으로 종교에 대한 인식이 희박해져 가는 것은 이해하겠으나 Gen Z의 경우는 정반대로 가고 있어! 참 신기하더라고. 그래서 공유합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읽어보니 이유가 있더군요. 뭘까요. 아래 한 줄 요약.

정답: 교회가면 나를 반겨준다. No Rejection. 외롭지 않다.

나 이 기사 읽고 갑자기 故 스티브 잡스씨를 미워하게 되었어요. 아마 그는 몰랐을거야. 아이폰이 우리 아이들 서로 reject하게 만드는 사회악이 될 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