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WORLD AHEAD 2025

세계 대전망 2025

해마다 이맘 때 즈음이면 이코노미스트에서 내년 세계 대 전망을 내 놓는데 올해는 내가 구독자인 관계로 한 시간짜리 온라인 세미나에 초대받아 편집장이 그리는 내년 10대 예측을 보고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예측 하나 하나씩 간단히 짚어보기로!

  1. 미국의 선택: 트럼프 재집권은 이민 문제, 국방, 경제, 무역 등 전 분야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미국 뿐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1. 올 해에는 세계 각지에서 선거가 많았었고 그 결과는 대부분 기존 진영의 패배로 끝났다. 새로 등판한 반대 진영들은 내년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

  1. 실리를 추구하게 될 미국 외교 (예를 들어 NATO에 돈 안 낼거야!)로 인하여 혼돈의 4인조 -중국, 러시아, 이란, 북한- 들이 활개를 치게 될 것이다.

  1. 트펌프는 Tariff is the most beautiful word 라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관세를 높이면 중국과의 무역 전쟁은 심화될 것이고, 이로 인한 타격은 미국의 우방국에게도 전가될 것이다.
    (Tarrifying: Terrifying의 말 장난. 관세를 강조하기 위해)

  1. 중국 정부는 친환경 기술 수출을 장려하여 침체된 내수를 살리고자 한다. 2025년은 과연 온실가스 배출의 감소 원년이 될 수 있을것인가.

  1. 코로나때 통화팽창 및 각종 지원으로 돈을 마구 써버린 서방국가들은 이제 재정적자를 어떻게 메꿀것인가의 고민에 처해 있다. 여기에 더해 러시아의 압박을 저지하려면 국방비 예산도 증액해야 한다. 골치가 아프다.

  1. 바이든 여든살, 트럼프도 곧 합류. 민주주의 국가 정상들은 다들 늙어가고 있다. 그들 국민도 마찬가지. 그러나 위기는 기회라고, 실버 이코노미가 비지니스 찬스를 줄 지도 모른다.

  1. AI 인프라는 곧 1경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나 아직까지 일반 회사에서 광범위하게 쓰여지는 것 같지는 않다. 인류의 AI도입은 비지니스사(史)에 기록될 역대급 도박이었나? 편집장 얘기로는 회사원들이 AI를 열심히 쓰기는 하는 것 같은데 상사들에게 보고 안 하는 것 같다고. 왜? 보고되면 와 너 일 잘한다 니가 다해라 하고 일감 떠밀려 올까봐.

  1. 우크라이나 전쟁때문에 러시아 상공을 못 지니가니 비행시간이 확 늘어났다. 그러나 인도 항공은 여기에 반사이익을 누린다. 왜? 인도는 러시아하고도 손 잡고 미국하고도 우애를 다지는 (박쥐같은) 다면외교 국가이므로. 한편 오버투어리즘은 내년엔 좀 줄어들것으로 예상하나 몰상식 여행객 난입을 막고자 하는 조치들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

  1. Don’t be surprised by suprising events in 2025! 올 해도 그랬지만 내년한 해 또 어떤 전지구적 사건/사고/현상이 일어날 지 모르니 놀라지 말기요. 예: 태양광 폭풍으로 인한 교란, 신종 판데믹 등등. 편집장 왈, 일부 학계에서는 침팬지에게 은행 계좌를 부여하는 아이디어를 생각 중이라고 함.

참고로 온라인 판 아닌 실물 잡지의 World Ahead판에는 제일 마지막 부분에 세계 주요국의 내년 경제 전망이 수록되는데 여기엔 물론 1일당 국민소득도 나오게 마련. 거의 매년 견실한 수준으로 상승했던 우리 Republic of Korea의 GDP per Capita 숫자를 보고, 재외동포로서 느끼는 조국에 대한 자부심이 당뇨병 환자 흥분시 인슐린 수치 올라가듯 급 상승한 나는 무엇에 홀린 듯 에라 모르겠다 충동 구매를 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경우 구매는 출장차 떠나는 나리타 공항 서점에서 이루어졌고 말끔한 책 표지를 한 번 손끝으로 만져보고 '와 나도 비지니스맨 됐어’ 하며 스스로 뿌듯해 하던 나는 그러나 이륙후 두 시간이 채 되지 않아 그림책 보듯 잡지를 훑어 내려가다가 내용이 너무 난해한 나머지 정신이 혼미해져 좌석에 앉은채 실신하게 되고, 여기에 누적된 피로로 타액이 흘러나와 잡지에 묻어나는 바람에 페이지를 넘길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경우가 다반사 였으며, 결국 잡지는 내 배낭 가방 속 깊숙히 모셔진후 영영 들쳐보지 않게 되는 상황이 거의 백이면 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