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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국가 지수
Still a long way to go
지난 3월 8일 여성의 날때 나온 기사입니다.
제목: 여성이 일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춘 국가 순위 (쉽게 말해 워킹맘 국가 지수)
OECD국가 통계입니다. 따라서 중국, 대만, 싱가폴, 홍콩은 빠져있으나 아마도 순서로 따지면 아시아 국가 중에는 싱가폴 최고, 다음 홍콩, 대만, 그리고 끄트머리를 한/일/중으로 장식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래도 고무적인 것은 우리 대한민국, 이 표만 보면 최근 들어 꼴찌를 면했어요 ㅎㅎ
본 통계에 활용된 요소들 분석하겠습니다. 먼저 여성의 교육면, 한국만 따로 뽑아 봅니다. 아래 왼쪽 고학력자 성별차로, 고학력자 여성이 고학력자 남성보다 5% 더 적다는 뜻입니다. OECD 평균은 고학력녀가 고학력남보다 8% 더 많습니다. 오직 스위스, 독일, 한국, 터키만이 가방끈 긴 남자가 더 많습니다.
아래 오른쪽: MBA등 지원할 때 필요한 GMAT시험 치른 비율로, 한국은 여성 비율이 45%입니다. 평균보다 높은 편. 덴마크와 노르웨이가 서로 꼴등을 다투고 있습니다. 가각 여성 비율 17%, 19.5%.

다음 표, 왼쪽이 노동 시장 참여도. 한국은 여성이 남성보다 16% 참여도 낮습니다. 여성의 노동 참여도가 남성보다 높은 국가는 없습니다. 꼴등은 터키, 37% 낮습니다.
고학력자가 상대적으로 많으나 노동 참여도가 낮으니 그 결과로 월급 차이가 발생합니다. 한국이 당당히 꼴등을 차지했네요. 아래 오른쪽 표로, 한국 성별 급여 차이 무려 29%, 그 위로 일본이 22%. 벨기에는 대단하다! 차이 겨우 1.1%. 거의 동일.

한국에 왜 이런 현상 일어나는지, 우리는 어느정도 알지요. 나같으면 문화적인 요소와 지정학적 요소로 설명할 수 있겠어요. 일단 우리는 기본 형님 비지니스잖아. 처음 인사할 때 직함 물어 위 아래 깍듯이 순서 지키고, 웬만한 기업은 코로나 끝났으니 재택 그만하고 거의 매일 회사 출근하여 부장님 상무님 퇴근하기 전까지 가능하면 자리 지키고 있어야지. 이런 문화 어디서 왔어요? 나는 군대라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 거의 모든 남자가 이 체계를 2년간 학습하여, 제조업 국가 인재상에 딱 맞게 패치되어 나옵니다.
물론 예전보다 사정은 많이 나아졌고, 일부 기업은 이제 직함 안 쓰고 재택도 자주 시켜주는 듯 합디다만, 우리의 사정이 나아지는 만큼 다른 선진국들은 더 보복을 넓혀 기업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싱가폴. 중국인이 70%니까 우리랑 정서가 비슷하다면 하다고 할 수 있는데, 내가 볼 때 영어로 커뮤니케이션의 평등화를 이룬것 같어. 출장 가면 자주 이런 상황 봅니다: 중국계(Chinese Singaporean) 부하 직원이 같은 중국계 상사에게 영어로 first name호칭을 부릅니다. 예를 들어 상사가 WONG Hwa Chong (WONG이 last name)인데 부하 직원이 상사 부를 때 Hwa Chong, I don't think it is too expensive. We may still put the price higher blah blah blah. 이게 무슨 얘기냐고? 우리나라로 치면 내가 나의 상사 한영호 전무한테 영호, 우리 가격 더 올려도 돼, 이런 커뮤니케이션을 한다고. 그러니 소통이 원활해지고, 생산성이 올라갈 수 밖에.
우리나라 형님 비지니스 얘기하니까 떠오르는데, 우리 엄마 세대는 엄마 동네 무슨 모임에 제일 윗 사람 언니도 형님이라 부른다. 어, 그 105동 형님, 남편이 지방간으로 작년에 갔어. 들어봤지요? ㅎㅎ
자 닥치고 표 계속 봅니다. 다음은 각각 여성의 관리자 비율 (한국 16%, 그 밑으로 일본과 터키), 임원진 (한국 17%, 그 밑으로 헝가리), 국회의원 (한국 20%로 터키와 동률, 그 밑으로 헝가리와 일본)

아래 표는 우리가 상식선으로 알고 있던 내용과 틀리다! 왼쪽, 육아 비용이 월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한국은 5%로 독일의 1% 다음에 위치, 즉 상당히 낮다고. 아마도 육아 인건비의 서비스 비용이 여타 OECD국가에 비해 싸기 때문일 것이야. 제일 높은 곳이 스위스로 육아 비용이 월급의 49%선임. 옛날 호주 살 때 비슷한 얘기 들었어. 애기 맡기고 애기 엄마 회사 다녀봐야 남는거 크게 없다는 얘기들. 과장인거 알지만.
다시 표로 돌아가 가운데 그래프, 여성의 유급 출산 유가가 한국은 37.8주로 적은 편 아니다. 제일 적은 국가가 호주와 스위스로 대략 8주, 휴가에 제일 인자한 나라는 헝가리로 72주. 그러나 우리는 알지요, 눈치 보여서 37주를 어떻게 다 씁니까. 어, 우리 임수빈 대리 출산하느라 수고했어 애국자야 애국자! 출산휴가는 재량껏 쓰시고요, 뭐 눈치는 보지 말고, 재량껏으로만 쓰세요. 음 음 잘 쉬고, 어우 뭐, 다음 달부터 다시 나온다고, 내가 눈치보지 말래니깐 참.
아래 표 오른쪽, 남성의 유급 출산 휴가, 한국 29주, 일본이 31주로 OECD최고 수준 우와! 아 그러나 이것도 실례(実例)가 있다. 지난 달 한국의 파트너사 남자 직원이 애기아빠가 되었답니다 짝짝짝! 근데 그 분 한 일주일 쉬었나? 스을쩍 다시 업무복귀 하더라고.

그래프로 알아보니 우리나라 아직 갈 길 멀다는 거 다시 확인되었습니다. 안타까워요. 그러니 최근에 외국에서 한국 인제 끝났네 어쩌구 저쩌구 떠들어대지. Kurzgesagt라고 2000만 독자를 보유한 독일의 자연과학/사회과학 유튜브 채널이래요. 거기서 만든 비디오 제목이 Korea is Over라고, 출산율 0.7을 놓고 봤을때 현 시점으로부터 3대가 지나면 한국 인구 1000만 밑으로 떨어져 국가소멸 상태로 간다는 암울한 전망입니다. 출산율은 오늘의 주제인 워킹맘 지수와도 관련 있으므로 이 비디오 여기에 함께 소개하는데요, 한 번 봐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영상의 파장이 상당히 컸던거 같거든요. 2주 전 나온 영상에 벌써 1000만명이 시청했고 심지어 우리 아들의 같은반 급우도 비디오 보고 캉꼬꾸(韓国) 아우또(out) 데스네라고 알려왔다고. 나는 이 비디오 분석한 슈카월드 영상을 봤는데 마음이 착잡하더라고요. 어쩌면 우리가 지금 황송한 마음으로 누리고 있는 K-POP, K-Drama, K-Beauty, K-anything and everything의 번영기도 몇 년을 못 가고 세월 속에 영화(榮華)를 묻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마치 우리집 앞 마당에 한 며칠 화들짝 눈꽃을 피웠다가는 바로 자취를 감춰버린 사꾸라 나무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