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iz Newsletter by Sharpened Flat
- Posts
- 라부부는 들어봤어도 비엠르프들ᄏᄏ는 생소하시죠
라부부는 들어봤어도 비엠르프들ᄏᄏ는 생소하시죠
Booming companies in APAC
몇 달 전 우리집 동네도서관(Mitaka 三鷹 Libraray) 갔다가 우연히 Forbes잡지를 들춰보게 되었는데 ‘특집: 동남아 거대기업 500’ 지도 & 표가 나오는 것이죠. 음, 부자가 되려면 투자를 잘 해야 해. 발전하는 동남아, 어떤 기업이 성장 중인가 알아뒀다가 동학개미 서학개미 코인개미 질리면 이쪽으로 고개돌려 한 번씩 지르기로 합시다. 우선 지도를 좀 보시죠.

대략 조사 대상 국가 7개국이군요. 그 중 어떤 나라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까?
싱가폴요? 네 근데 얘네는 선진국이잖아요. Mature market은 빼기로 하고, 그럼 어디가 보이나요? 그렇지요 베트남, 하노이와 호치민의 남북 양단에 걸쳐 우량 기업이 크게 증가하고 있군요. 슈카가 유튜브에서 그러더라. 조만간 베트남이 태국보다 잘 살게 될 것이라고. 일단 인터넷에서 2030년 시물레이션 해 보면 태국은 대략 1인당 $8500, 베트남은 $7500선인데 베트남 자국 미디어는 더 웅장한 꿈을 꾸고 있으니 8500불까지도 내다보고 있다 합니다. 빨랑 호치민에 콘도 사세요.
형제 자매님들 이런 것 까지 필요할런지 모르겠으나 일단 사진 찍어둔 자료 여기에 공개는 해 놓기로 합니다. 동남아 거대 기업 순위래요.

상위 10개는 거의 (국영) 에너지 기업이고 나머지도 역시 기간 산업, 즉 통신 항공 은행 등이 대부분이네요. 우리에게 그나마 친숙한 기업들도 몇 개 있는데 함 보기로요.
Flex(10위): 옛날 이름 Flextronics. 홍하이(Hon Hai, 네 맞어요 대만 Foxconn이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주문자 상표 부착 제조기업. LG에서도 하청 준다고 하네요. 원래는 미국 기업이었으나 싱가폴로 이전. 이유는? 이건 나의 생각이지만 sweatshop은 아시아인들만 가능한 비지니스입니다. 1년 365일, 부활절 연휴가 와도, 땡스기빙으로 일반 가정에서 촛불 디너에 칠면조를 썰 때도, 우리는 매장에 나와 쌀 팔고 세탁기 돌리고 그게 커지면 공장 돌리고 24시간 뭔가 찍어내야 하지 않겠어(sweat shop은 한여름 선풍기도 없이 그 좁은데 세넷이서 타월 두르고 일하는 비지니스를 가리킴. 이걸 눈으로 확인하고 싶으면 싱가폴 Newton역에 내려 Hawker Center가 보시오) 이게 빈말이 아니라고 느낀 때가 있었는데, 호주 살 때 한인타운에서 로얄젤리 마누카 꿀 프로폴리스 요런거 캐다가 파는 사장님이 있었어. 그 분이 나더러, 와 이거 재미 1도 없다 청년아, 나는 말이다 이윤은 적어도 몇 년 전에 비니루 찍어내는 공장 돌렸을 때가 훨씬 뿌듯하더라, 콘베이어벨트에서 쉬지 않고 뭔가 생산되어 나올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그 비니루 한 장 한 장 만지면서 느끼는 성취감 자네는 모른다네, 하면서.
San Miguel(9위): 필리핀 맥주
싱가폴 은행 빅 쓰리(각각 6, 12, 13위): 조만간 싱가폴 특집 할 예정인데 미리 알려둡니다. DBS(Development Bank of Singapore), OCBC (Overseas Chinese Bank Corporation), UOB(United Overseas Banks). 이름 통해 바로 화교 상인들(Overseas Diaspora) 냄새나지요? 중화 인맥으로 뿌리내리고 싱가폴 국부(國父)이광요의 국가 펀드격인 Temasek을 통한 재정 지원으로 거듭난 대형 은행들입니다.
sea(15위): 처음 들어봤는데 e커머스 Shopee를 갖고 있네요. 쇼피~ 동남아 어디선가 자주 들어본 것 같어. 이코노미스트에서는 이 회사 두고 거의 틱톡 급으로 성장 중이라 하네요.
Singapore Airlines(20위): 싱가폴 애들은 SQ로 부른다. 일반 항공편보다 비쌈. 그만큼 타 항공사보다 더 신뢰할 수 있고, 더 쾌적하고, 더 재미나는(entertainable) 여행이 가능하다. 왜 Entertainment얘길 하냐면, 내가 Star Alliance 평생 Gold 될 때까지 앞으로 1년 더, 일편단심으로 타고 있는 아시아나 항공은 영화라고 해 봐야 헐리우드 신작, 헐리우드 클래식, 한국 영화, 그리고 나머지 아시아 영화 서너편인데 싱가폴 항공은 거의 국가별 영화 리스트가 나온다.
하긴, 이 나라 중국인이 메인이긴 하지만 (타밀계) 인도인 말레이사인도 공용어를 쓰는 수준으로 많으니까 다양성 중요한 건 알겠어. 비슷한 경험 하나 더 얘기해 드립니다. 재작년인가, 싱가폴 어느 호텔에 출장으로 가 있었는데 신문이 있길래 집어들었어. The Straight Times라고, 싱가폴의 최대 일간지인데 다른 것 보다도 그 페이지 수가 한국 / 일본 / 대만 일간지의 한 두 세배는 되겠더라고. 거의 호주 일간지 (Sydney Morning Herald / The Australian)급이지요. 국내면 / 동남아면 / 범아시아 / 국제, 그 다음 별지로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또 별지로 부동산, 주말의 경우에는 Weekend Travel, Gardening, Children, Health, Investment 몰라몰라 한도 끝도 없어 한 뭉탱이 됩니다. 그리고 그 컬쳐 섹션에 사진이 하나 실렸는데 어라, 가만히 보니 내가 아는 얼굴이네! 공효진이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 남편 케빈 무시깽이랑 같이 대관령 목장 나들이 갔다는 기사였어요 OMG, I never knew she was such a celebrity in Singapore!Thai Beverage(29위): 코끼리 그림 그려진 Chang beer있지요.
ST Engineering(33위): 싱가폴의 한화 같은 방산 기업. 장교 생활 했던 싱가폴 동료가 이 기업 자랑스러워했다. 훈련 받을때 ST Engineering제조 탄알 쐈다고 (아니 우리기업 풍산은 뭐하는 거야 이런데다 갔다 안 팔고)
Petronas(34위): 말레이시아 석유 기업인데, 우리에게는 페트로나스 쌍둥이 타워로 더 잘 알려져 있지요. 하나는 삼성건설이, 하나는 일본의 안도 하자마 건설회사에서 지었는데 말레이시아 동료로부터 들은 얘기로는, 삼성건설 빌딩이 미묘하게 더 흔들린다고 ㅎㅎ
Vingroup(37위): 석달 전에 한 번 베트남 특집으로 알려드린 적 있지요(https://seoultokyo.beehiiv.com/p/57ff). 베트남의 삼성입니다.
지금까지 동남아 얘기였는데, 역시 아시아에서 중국 빠지니까 뭔가 섭섭한 느낌이지? 그래서 간단히 이코노미스트가 중국 브랜드 꼬집는 기사 하나만 알려줄라고요.
중국에 진짜 이런 브랜드가 있대요. Biemlfdlkk 발음해 보세요. 부르고는 싶으나 부르지 못할 애증의 그 이름 비엠르프들ㅋㅋ, 이 희귀성을 창업자가 노린 모양인데 결국 제품은 팔지도 못하고 노린내만 피우고 있어, 결국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꾸었다 합니다. Biemlofen. 비엠로펜. 골프 의류 브랜드래요. 아래 그림 참조… 근데 이거 입고 필드 나가면 골프채로 맞을 것 같아요 ㅠㅠ

브랜드 이름 개명 사례 몇 가지 더.
Haidilao(海底捞): 훠궈 체인. 중국 대만 싱가폴에 다 있더라. 홍콩에도 당연히 있겠지. 일본에도 있다 하더라. 한국에도 있을 걸? 최근 신규 해외 지점은 부르기 쉽게 Hi로 바꾼다고
Shein(希音): 직역하면 희한한 음. 유니클로 반 값으로(품질도 절반) 중국 및 해외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의류 브랜드. 해외에서는 외우기 쉬우라고 She Inside 로 광고중. 중국어 발음은 참고로 셔인에 가깝다.
Mixue(蜜雪): Honey(밀)+Snow(설) 아이스크림. 중국어로 읽으면 미쉬에가 되는데 영어로는 믹수에, 영 어색하게 들려 이거는 브랜드 실패작이라고 영어권 브랜딩 컨설턴트가 지적
White Elephant(白象): 이걸 아프리카에 팔려고 하는데 싼 값에 사긴 하지만 아프리카인 마음이 영 착잡하다고 함. 화이트 라는 말 빼고 이런 건 되려 중국 원래 이름 바이샹으로 브랜딩해서 팔면 좋은 것을
중국 브랜드 어설프게 영어화해서 ㅈ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합니다.
한 전자회사는 미국 진출시 중국어 뉘앙스 살리며 영어풍으로 이름 짓자하여 Chint Electronics로 수출했는데 그게 Chintzy로 통용되었다 함. Chintzy는 싸구려라는 뜻이래요.
Youngor: Young이라는 기분 느끼고 싶었던 모양인데 미국에는 택도 없음. 얼씨구나 차이나 또 왔구나 외계 용어 브랜드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
중국 선글라스 브랜드: 14억 인민 동지들아 지금까지 못 보던 것을 보여주리라! 이름하여 Helen Keller로 명명함. 태어나면서부터 앞 못보고 돌아가신 헬렌 켈러 여사가 무덤에서 뛰쳐나와 말리고 싶을 것이에요.
중국 샴프 브랜드: 푸근한 강아지같은 느낌. 아돌~프 Adolph. 해외, 특히 유럽권 수출 바로 막힘.
반대로 외국 이름이 중국에 와서 영~ 불편한 중국어 발음이 되어 국내 소비자에게 외면받기도 하는데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Peugeot는 광둥어로 ㅆ년이래요. 마치 우리나라에 소개될 때마다 항상 불편한 중동 평화의 메신저, 대표 미디어 회사 Al Jazeera처럼.
얘기하다보니 작년 중국에서 본 짝퉁 브랜드들 생각이 나서 하나만 올릴려고.

아 불쌍해 우리 토미. 내가 아는 토미는 힐피거 가문인데 중국 밀항하더니만 웰라이로 계명했네. 이런 짝퉁들이 샹하이 한 복판에서 버젓이 팔린다니까요. 이걸 또 토미 본사에서 야 니네 짱개들아 왜 짝퉁 만드니 하면 중국인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우리 사람 힐피거 중국 부인 Wei Lai (未来) 있어해, 메이관시(没关系) 상관없어 커이커이 (可以可以) 괜찮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