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빛낸 국가들

Economist-nomidated Country of the Year 2025

12월이 되면 이코노미스트지는 내년 세계 전망과 더불어 올 한 해 어떤 영화/드라마/음악/책, 그리고 이와 더불어 어떤 국가가 스포트라이트 받았는지 조명하는 기사를 내놓습니다. 뭐 어떤 국가, 당연 South Korea라고? 어 거의 맞어, 후한 점수 받았어요. 잡지 평: 민주주의의 심각한 도전을 현명하게 극복한 케이스.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 국회 장악한 대통령을 법조계, 시민과 민간 단체들이 막아내고 마침내 그를 내란 혐의로 법정에 세우다. Yoon Never Again.

그런데 세계 정세를 보자면 한반도 잘린 끄트머리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파괴적, 소모적인 분쟁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니 우선 세계지도를 통해 확인하기로 합니다.

간략하게 두 세건만 정리하고 넘어갑니다. 먼저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짙은 빨간색으로 보이는 부분이 2022년 12월, 전쟁이 격화된 이후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입니다. 비율로 보면 우크라이나 전체영토의 1.3%이지만 이걸 따먹으려고 러시아 군인 112만명이 저승갔어요. 2차대전 미군 사망자수를 넘는다고. 내년에는 제발 좀 다들 그만했으면 싶다. 지칠대로 지쳤잖아. 따라서 예상시나리오는 우크라이나가 영토 탈환을 포기하고 휴전에 합의하거나, 아니면 석유 시설 파괴로 러시아 경제가 만신창이로 치닫거나가 될 것이라 합니다. 우리 심정 같아서는 정은이, 시진핑과 손 잡은 푸틴 제국이 백기들고 내년에 평화가 찾아오길 바라지만, 누가 이기든 한국에게는 경제적으로 도움될 것이에요. 우크라이나 재건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건들도 크겠지만, 얼마 전 우리 회사의 한국 고객중 해운회사가 하나 있어 얘길 들었는데 전쟁 발발이후 블라디보스톡으로 물동량이 확 줄었다고 하네요. 아마 미국 / 유럽발 제재 때문이겠지요.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공장 1달러에 팔고 문 닫았다는 기사도 들었어요. 그 틈을 타고 중국의 듣보잡 칭챙총 자동차 브랜드들이 러시아를 활개치고 다닌다면서요. 포화가 멎은 동토(凍土)의 땅에, 다시 현대와 기아가 재입성하여 깃발 꽂기를 바랍니다.

자 다음, 이스라엘 vs 하마스.

지도가 불쌍한 지도잖아. 하마스가 잠자는 이스라엘 호랑이 건들어 2년간 팔레스타인 영토는 거의 쑥대밭(78%) 되었고 파괴된 잔해물만 6150만톤이라 하네요.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으나 내가 시청하는 호주 SBS의 월드뉴스 보면 팔레스타인의 가자 지구(Gaza Strip)를 드론으로 찍은 영상은 컬러나 흑백이나 똑같을 정도임.

지도가 불쌍하다 했잖아요. 왜 그런지 더 크게 확대하여 보여드리지. 우선 아래 지도 왼편의 가자 지구. 이번 전쟁중 이스라엘의 반격으로 한 때 이집트와의 국경을 막았잖아요. 그러면 여기 있는 2백만명의 인구는 완전 외통수로 막히는 꼴이 되지요. 그래서 남은 방법이 작은 뗏목에 30명씩 타고 망망대해 서유럽으로 위험한 뱃길에 나서게 되는 것입니다. 한 편으로 오른 쪽은 West Bank라고, 팔레스타인의 수도인 Ramallah와 주요 도시 예루살렘의 일부를 끼고 있는 지역입니다. 여기는 그나마 살 만 하다하지만 이스라엘이 매 해, 자국민을 알박기 식으로 접경지역에 이주시키고 있다 하니 일촉즉발의 화약고에요.

미국의 유대인 반발로 당분간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만 유럽에서 이미 인정했듯이, 팔레스타인도 독립 국가로 정정당당히 인정 받았으면 해요. 그래야 이 번주 시드니 동쪽 Bondi(본다이) 비치에서 일어난 대 참사같은 일도 그만 일어나겠지.

다음, 인도 파키스탄 분쟁.

카슈미르 지역을 두고 일어난 분쟁은 50명 이상의 사상자를 내고 일단 소강상태.

인도랑 파퀴(이렇게 부르기도 한대요 ㅎㅎ)애들이랑 싸우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 할 수도 있겠는데 우리 회사 핵심 멤버들이, 여느 실리콘 벨리 회사가 그렇듯이 인도계가 많아요. 그래서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다분히 감정적이고 애국적인 멘트들이지요: “야 야 우리 인도랑 파키스탄은 옛날에 한 국가였고, 거기서 거기였던 시절이 있었다고. 근데 봐라. 1947년 독립 후 파키스탄은 아직도 달라진게 하나 없어요. 글자 하나 못 읽는 애들이 수두룩 하다고. 그 사이 우리 인도는 얼마냐 발전했냐” 이말 듣고 내가, 야 야 야 4차선 도로에서 암소가 길 막고 지나가는 한 니네 발전했다 마라우 일침을 가하고 싶었으나 그냥 참기로 했던 기억 있습니다 ㅎㅎ 와 이 말 하니까 2년 전 인도 Chennai 출장 갔을 때 사진 있어 막 보여드리고 싶네. 착륙 다음 날, 빗줄기가 부슬부슬 내리던 시내를 택시 타며 지나고 있었는데 옆에 오토바이가 거의 맥박수에 맞춰 크락숑을 울리며 다가옵니다. 아래 사진. 나 그 때 기도했잖아. 주님, 헬멧 하나 없이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이 어린 생명 부디 목적지까지 엄마 품 속에서 무사히 도달하게 해 주시옵소서.

엄훠 이런, 올해를 빛낸 국가 다루기로 했지요, 올해도 분쟁중인 국가 아니고 ㅎㅎ. 자, 한국말고 또 후한 점수 받은 국가들 있어 잠시 소개드리면 먼저 캐나다: 트럼프의 개ㅈㄹ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금융 전문가 출신을 총리로 발탁해 위기를 슬기롭게 돌파해 나가고 있고요, 몰도바: 이 나라는 거의 러시아 속국 수준이었으나 조직 큰 형님과 손씻고 정권교체를 통해 민주주의의 품을 향한 힘찬 발 내딛고 있다 합니다.

한국, 캐나다, 몰도바보다 가장 점수 더 높게 받은 두 나라 있어요. 두두두둥 어딜까요. 약간 반전 있어. 첫번째는 이 아자씨.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립니다. 국내 여론으로는 부정적인 기사가 더 많았던 거 같어. 인권 탄압, 저소득자 나락으로, 무리한 환율정책에 나라 말아먹네 어쩌네 합디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이 분, 정통 거시경제학자 하비에르 밀레이 (Melei)를 작년 말부터 대놓고 밀더라고.

우리 고등학교 / 대학교 교양수업 시간에 경제학파들 배웠지요? (만일 잊어먹었으면 자랑스런 한국인 장하준 교수가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히끼코모리 끙끙대며 집필한 경제서적 Economic’s User Guide를 읽으세요. 어려운 말 안 나와요) 밀레이는 오스트리안 학파. 뭐가 특이점이냐:

  • Laissez-faire economics: 자유방임. 간섭 제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작은 손. 정부 겐세이 최소화.

  • Fiscal Conservatism: 정부 지출 최소화로 재정 건전화 달성. 아르헨티나의 고질병 에바 페론여사 애창곡 “Dont cry for me Argentina~” 운다고 떡 안준다. 당분간 개고생해라. 참아, 또 참아, 전기톱으로 뼈 깎일 때까지.

  • Abolition of the Central Bank: 중앙은행에도 손을 댔다. 수십년간 USD하고 1:1로 고정환율이었던 페소를 유동화시킴. 한 편,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미)달러화 경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음. 현재까지 성과: 인플레이션 211%에서 30%로 낮아짐. 그게 어디야.

  • Privatization: 민영화. 부패 척결. 진핑아 니도 이런거 좀 배워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올해 초롱초롱 빛났던 국가. 나는 이 사진(https://seoultokyo.beehiiv.com/p/syria-upbeat) 보고 알고 있었지.

알 아사드의 폭압 정권이 작년에 무너졌지요. 누가 무너뜨렸냐. 지하드 리더 알 샤라입니다. 털복숭이 아자씨. 지하드가 어떤 단체냐. 알라는 위대하다며 교회/시나고그 안에서 자폭테러 일삼던 조직입니다. 그래 이 단체 우두머리가 새 정권의 대통령으로 취임하메 전세계 여론이 기대와 우려의 시선으로 시리아의 앞날을 두근두근 조망하고 있었는데 이 사람 대통령되더니 한 마리 순한 양으로 돌변하여 노 모어 폭력(필요할때는 아직도 일부 지역에 대해 행사하긴 하지만), 외교 관계 정상화 하니 한국과도 수교, 인민들아 술 마시고 싶으믄 마셔도 돼요, 그리고 여자들아 쓰기 싫으믄 그 마후라 벗어던지세요. 그래서 올 해를 가장 환하게 빛냈던 국가는 시리아 되겠습니다. Inshalla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