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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뽕특집
부록: 국위선양 해외동포들
지난 주 뉴스레터는 내가 생각해도 잘 썼던거 같어 ㅎㅎ 원문 기사가 가족 간의 따스한 감정을 싣고 있어서 옮겨 적는 나도 기분 좋더라고요. 케빈 인사이트 괜찮았어, 라는 피드백도 세 개나 받았어요.
워메~ 근데 어떤 사람한테는 내용이 별로였나봐. 지난 주 기사 나가고 나서 뉴스레터 개간이래 처음으로 구독 해지가 들어왔어요. 나는 비혼주의자인데요? 내 갈길 바쁘요 KK 뉴스 허접해, 이런 생각이었을까. 어디서 소문 듣고 지난 달부터 구독하신 분이라 누군지 모르겠소만, 그 분의 구독 해지 통보를 받으면서 햐~ 내가 보편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것, 재밌겠거니 생각하는 것이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어필되는 것은 아니구나, 다시 깨닫게 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 알려드릴려고. 제 뉴스레터는 뉴스를 다루기는 하지만 언론사급의 보도는 아니에요. 개인적인 감정, 가치관, 철학관, 민족관, 세계관이 짙게 깔려 있어. 그리고 나이가 나이이니 꼰대 소리 합니다(선배님들께 죄송). 한 편 통계적으로는 40대 넘어서면서부터 삶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게 된대요. 나도 그 쪽이라 비판적 반성적 사고 보다는 낭만적 허무맹랑함의 요소가 다분하고, 인생과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볼 때 지난 번 소개드렸던 Hans Rosling (Factfulness저자. 기사 링크 - https://seoultokyo.beehiiv.com/p/n-ff16)의 관점처럼, 가끔 힘들었고 불편하기도 했던 과거를 노스텔지아적 아련함으로 회상하며 어제보다 오늘,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우리는 또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나아질 것임을 몽롱한 자세로 기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비판보다는 격려를, 전쟁보다는 평화를, 그리고 헬조선보다는 국뽕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앞으로도 집필에 임할 것인데요, 그리하여 오늘 뉴스는 국뽕 특집이 되겠습니다.
소개할 내용 이거에요. 글로벌 혁신 지수.

X축 소득(구매력 기준 1인당 GDP), Y축 혁신 정도, 그리고 원 그키는 발전 단계 대비 기대치 이상으로 잘 하고 있는가.
그래프 오른쪽 위니까 잘 하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우리나라는 과연 몇 등일까요?

와 잘했다 짝짝짝 4등이래! 근년 통계 조사중 제일 높은 등 수 이군요. 아시아 원탑이야, 만세! 일본은 참고로 12등. 어떡해 호주는 없시유 ㅠㅠ
가만, 뭘 보고 4등이랍니까? 기준을 살펴봤어요. 우선 연구 개발 투자 (R&D)비율, 첨단 사업 수와 특허 출원 수가 기본 특정 항목이고요. 결과 중에 큰 원으로 보이는 국가들은 투입된 자원들, 예를 들어 교육, 연구비 투자등 대비 결과가 동일 선상의 비교국가들보다 월등하게 좋게 나온 국가들입니다. 특히 중국의 진격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다들 아시다시피.
조사국 전체를 보면 과거 10년 간의 추이를 볼 때 점진적 우상향으로의 증가가 보입니다. 아래 그래프 왼쪽은 과학계 논문수, 오른쪽은 분기별 벤처 투자건. 2021년 갑자기 툭 늘어난 것은 코로나로 자금이 묶여 있다가 유동성 증가로 불거진 이변적인 현상이라 봅니다.

이코노미스트 기사는 여기까지. 이번엔 닛케이 비지니스 펼춰봅니다. 국위선양 국뽕 한국인 있어 소개합니다.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떴길래: “다케다 제약, 한국 출생 CEO영입, 주가회복인 관건”. 아래 사진에 보이는 한자는 뭘까요?
답: 답

사진 주인공은 줄리 김이란 분이래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이민갔어요. 어른 되어서 Shire라는 제약회사에 취직해 임원으로 지내다가 타케다가 Shire를 인수하면서 다케다의 미국 비지니스 총괄. 여기서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에 아예 일본으로 넘어와 타케다 제약의 CEO가 된 것이죠. 위대한 한국인 감바떼구다사이(화이팅)! 근데 한 편으로 일본 회사는 인재 영입에 국적 덜 가리는 것 같어. 만일 한국의 글로벌 회사가 일본계를 CEO로 맡긴다? 있을란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못 들어봤네.
얘기 나온김에 잠시 일본의 제약회사 어느게 있나 보기로.

위 그래프(시가 총액)로는 추가이 세이야꾸(우리말로 중외제약. 아마 한국의 중외제약은 일본 중외제약에서 이름 따 왔거나 자회사인가), 다이이치 산쿄(제일과 삼공의 합작: 제일삼공), 그리고 다케다인데, 내가 궁금해서 매출액만 따져봤더니 다케다가 압도적 1위로 45조원 대의 기업입니다. 참고로 한국에서 제일 크다하는 삼성 바이오로직스 매출이 4조네요.
기사 다 썼는데 원고지가 좀 남아 최근에 읽은 책 한 권 소개합니다. 에릭 와이너(미국 라디오 방송사인 NPR = National Public Radio 기자)가 쓴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입니다 (번역본도 동일한 제목).

아마 여러분도 그런가요. 책 읽다보면 소설도 읽다가 에세이도 읽다가 처세술로도 가고 부동산 / 주식 테그닉도 접해보지만 어느 날은 또, 아니야 아니야 여러 분야 수박 겉핡기만 할 게 아니고 근본을 알고 싶어질 때 있지 않나요. 우리는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왜 사는지, 잠깐, 왜? 라는 질문 던지는 나는 과연 스스로 존재하는 사람인지 아니면 트루먼 쇼의 인물로 프로그램되어 세상에 나온 신의 피조물인지, 스스로 존재한다면 나는 어떤 근거로 존재를 설명할 수 있는지, 고뇌를 거듭한 끝에 더 이상 의심할 수 없는 철학적 기저까지 가서, 과연 나는 아! 나는 최소한 생각이라는 것을 하고 있구나, 이 부분은 더 이상 누구에게도, 어떻게도 설명할 필요 없는 근간 중의 근간이구나, 하여 데카르트는 I think, therefore I am를 깨닫게 되었음을, 우리도 중고등학교 때 한 번씩은 배워서 알지요.
그래서 나는 한 일 이년에 한 번씩은 철학으로 책 읽기 순서가 돌아오더라고. 한 몇 달 전에 The Worldly Philosophers (by Robert Heilbroner, 번역본 세속의 철학자들) 읽던게 마지막인데, 사실 그 책, 죽기전에 반드시 읽으라고들 하는 세기의 명저이긴 하나 진도가 너무 안 나가는 바람에 일단 접고 이번에 다시 입문용으로 넘어와 Socrates Expresss 재밌게 완독하였습니다. 저자는 철학자들이 활약했던 도시들을 여행하여 그들의 삶과 세계관을 묘사하면서,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자들로부터 중국, 일본의 사상가들, 그리고 근대에 접어들어 쇼펜하우어, 니체, 보브아르로 이어지는 허무주의와 실존주의의 대표자들을 한 챕터씩 만나고 왔습니다. 그 중 우리에게는 제 2의 性으로, 또한 사르트르의 연인으로 이름이 알려진 Simone de Beauvoir의 나이 듦에 관한 열가지 단상을 소개하며 오늘 기사 마칩니다.
Own Your Past: 거부할 것도 후회할 것도 없다. 너 인생의 일부, 실존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Make Friends: 왜냐하면 외로움은 인류의 적이니까
Stop Caring What Other Think: 나이가 더해지면 자유도 늘어나. 더 이상 남에게 잘 보이고 인정받으려 하지 않아도 돼요.
Stay Curious: 새로운 생각, 취미, 책, 사람, 그리고 관점들. 정체(停滯)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들이에요.
Pursue Projects: 예술이건, 글 쓰기건, 자원봉사건 뭐든. 삶의 구조를 든든히 세워주고 목적을 부여해 줍니다.
Be a Poet of Habit: 데일리 루틴으로부터 소확행(小確幸)을 찾아내세요
Do Nothing: 빠르게 갈 필요 없어
Embrace the Absurdity: 알베르 카뮈도 천착했던 개념, 부조리. 삶이란게 다 원칙대로 가는 건 아니잖아. 그냥 웃고 지나가세요.
Disengage Consturctively: 직책과 책임과 야망과 그런 것들, 이제는 지혜가 우선하게 하세요.
Pass the Torch: 그리고 다음세대에게 자리를 양보하세요. 경험을 공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