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하면 다좋아

Rare Earths: what and where are they

이번 주는 화학 공부 시간입니다.

나는 고등학교때 물리를 아주 못했어요. 천추의 한이야. 그 당시에는 물리를 잘하는 사람이 최고였어. 거짓말 같지? 아래 표 보시라우. 1993년 학력고사 배치표 제일 위에 있는거이 서울대 물리학과입니다. 와 근데 저 저 저 밑에 봐봐 의과 대학이 한참 아래에 있어 ㅎㅎ 요즘에는 꼴등의대가 서울대보다 높다면서요.

물리를 못 하는 바람에 화학을 택했습니다. 주기율표도 어떻게 외우는 방식이 있어서 암기 노래를 불러가며 외웠던거같지? 어 근데 아래 주기율표 보니 내가 이걸 어떻게 다 외웠누 감이 오질 않아요. 한때는 나도 천재였나봐.

이코노미스트가 분류한 위의 주기율 표에서, 빨간색은 희토류(rare earth)이고 갈색은 필수 금속입니다. 예로 기호 3번 Li = Lithium, 기호 28번 Ni = Nickel 얘네들 없으면 핸드폰도 없었겠지요.

이름이나 한 번씩 알아봅시다.

갈색 필수 금속

Lithium, Beryllium, Fluorine, Magnesium, Aluminium, Silicon, Titanium, Vanadium, Chromium, Manganese, Cobalt, Nickel, Copper, Zinc, Gallium, Germanium, Arsenic, Rubidium, Zirconium, Niobium, Ruthenium, Rhodium, Palladium, Indium, Tin, Antimony, Tellurium, Caesium, Hafnium, Tantalum, Tungsten, Iridium, Platinum, Bismuth

빨간색 희토류

Scandium, Yttrium, Lanthanum, Cerium, Praseodymium, Neodymium, Samarium, Europium, Gadolinium, Terbium, Dysprosium, Holmium, Erbium, Thulium, Ytterbium, Lutetium

빨간색 희토류 중에 내가 아는거 하나도 없음요 ㅎㅎ

희토류 어디어디에 쓰이나 볼까요? 아래 표는 미국 Departmenet of Energy(우리말로 치면 산업자원부? 정도)에서 분류한 희토류 쓰임새입니다. 레이저 만드는데 상당히 많은 원소가 들어가는군요. 발음해 보기로: 이트리움, 프라세오디미움, 네오디미움, 마마리움, 유로피움, 가도리니움, 테리비움, 딥스프로시움, 홀미움, 에르비움, 툴리움, 이테비움, 더 이상 못외움, 학창시절 그리움, 그리고 이거 저질 개그라고 비웃고 있는 너에게 느끼는 가슴 서리움.

다음, 희토류 매장 국가입니다.

이 지도 하나가 많은 것을 설명해 줍니다. 우선 한국 일본 대만이 왜 공부 공부에 매달릴 수 밖에 없는가. 안타깝게도 이 세 나라, 희토류는 고사하고 기름 한 방울 안 나잖아. 그러니까 여기서 태어나는 백성들은 장시간 학습을 운명처럼 짊어지고 가지 않으면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선진국 흉내라도 내려면.

반대로 호주 보세요. 거기 살 때 몇 번이고 들었어. Oh my god this is lucky country, I am so happy, there is no country like Australia. 약간 과장 보탰지만 여긴 땅 파면 돈 나오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전국민이 모두들 자기 땅 팔 만한 넓디 넓은 영토가 주어져 있어요 (미국과 같은 사이즈에 인구는 15분의 1). 이를 단적으로 증명해 주는게 호주 주식시장 차트입니다. ASX 50 (대표 50종 세트) 중에 미네랄 & 에너지 기업 보면:

  • BHP

  • Netmont Corporation

  • Fortescue Metal

  • Woodside Energy Group

  • Rio Tinto

  • Amcor Plc

  • Northern Star Resources

  • Santos

  • Evolution Mining

  • James Hardie Industries

  • Lynas Rare Earths

20%가 넘는 수치이군요. 그래서 대략, 우리나라 대표 기업 소개할때 요런 그림 나온다면

호주는 대표 기업 소개할 때 요런거 나옵니다.

지도 보면 또 하나, 요즘 자주 거론되는 땅덩어리 보이지요. 그린란드요. 빨간색 가득 칠해져 있지요? 이걸 장사꾼 트럼프가 가만 놔 둘 수가 없는 것이라. 그래서 취임후 침 흘리며 계속 찔러보고 있는 것이지요. 내놔라 덴마크 내놔라, 좋은 말 할 때.

그림이 하나 더 있길래 참조합니다. 아래 보시면 왼쪽은 희토류 매장량, 그리고 오른쪽은 채굴 생산량. 두 그림 다 중국이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부피입니다.

아 아, 이 그림보니까 내가 중국 경제 알려고 헤드라인만 구독하는 财新에서 왜 금속부문 기업 성과가 좋은지 알겠다! 아래 표는 지난 주 A股 (A구로 불림. 자국 화폐인 인민폐로 거래. 여기에 B股는 외화 결재 시장. 홍콩 주식시장이 대표적) 등락폭인데, 섹터 구분을 보면 왼쪽부터 통신, 전자, 그 다음이 유색금속이야. (우리 나이또래면 한자 읽혀지지요 ㅎㅎ?) 한 주간 등락을 떠나서, 섹터 구분에 유색금속 부문이 따로 있다고.

유색금속 = 색깔 있는 금속. 쉽게 말해 철 등 검은색 금속을 제외한 나머지 금속, 즉 비철금속. 여기에는 텅스텐, 몰리브덴, 티타늄, 리튬 등을 비롯하여 희토류 금속도 포함되겠지요.

다시 호주로 돌아가 보까요? 희토류 매장량 & 채굴 생산량 표에서 중국 말고는 호주와 미국이 양쪽 다 이름 올렸지요. 참고로 호주 달러는 금속 가격과 상관관계(coefficiency) 높게 이동합니다. 환치기 투자자들아 호주달러 건드리려거든 철과 구리를 보셔야 합니다!

아래 표는 AUD (red) vs 철광석 (blue) 상관관계. Link - https://en.macromicro.me/collections/345/mm-aud/215/aud-iron-ore

구리의 경우 코로나 이후 약간 de-coupling이 보이고 있지요? 아 이거 누군가 설명해 주세요 왜 이렇게 되고 말았는가. 표의 링크는 위와 동일. 항목 바꾸어 선택하면 다른 금속과의 상관 관계도 보여줌.

오늘은 어찌어찌 하다보니 화학반 일타강사로 시작해 결국은 돈놀이 표로 끝을 맺게 되었습니다. 또 글 쓰다보니 호주와 중국 얘기가 번갈아 나오게 되었어요. 에라 모르겠다, 자 내친김에 중국발 기사 하나만 더 보여드리고 물러갑니다.

지난 번에 중국발 전기차 대공습편 알려드린 적 있지요(링크 - https://seoultokyo.beehiiv.com/p/a8ec). 거기에 소개되었던 생산업체중 하나, NIO브랜드가 있어요 (중국명 웨이라이 기차 蔚来汽车. 링크에 소개된 중국 자동차 업계 순위로는 10위). 작년 가을 상해에서 이 나이에 어학연수 하고 있었을 때 NIO가 만든 고급 세단 봤는데 아주 탐나더라고.

그 NIO에서 이번에 ES8시리즈를 내 놓았는데 반응이 좋아 주가 급 상승중이랍니다. 아래 표 참조. 아이 질투나, 비트코인 (or 솔라나) 가격이 이렇게 올랐으면 나는 내일 당장 은퇴인데 ㅠㅠ

참고로 NIO의 ES8은 이렇게 생겨먹었대요. 자 그럼 저는 사진과 함께 씨에씨에 谢谢 완안(晚安 = G’n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