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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해못할 세대들, 그들이 이해못하는 우리 세대
X세대(1965~1980) = Loser래요
이코노미스트 5월 8일자 자료입니다. 원제: Why Gen X is the real loser generation?
우선 세대 구분 먼저 짓고 시작합니다.
미국의 경우이긴 한데 우리나라에도 대충 맞아 떨어지겠어요, 특히 우리 세대 이후부터는.
Silent: 2차 세계대전 종전 이전에 대어난 사람들. 경제 대공황을 겪어서 검소와 절약이 몸에 배었다. 영화 같은데 자주 등장하잖아. Kid, 할아버지는 말이다 어렸을 때 일찍 부모를 여의고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신문 돌리고 우유 배달해서 어렵게 어렵게 학교 마쳤다… 와 내가 이 얘기를 미국인한테 직접 들었어. 4-5년 전에 미국 출장 갔었는데 당시 나보다 대략 10살 위인 회사 동료가, (여기서도 등장) 말보로 레드를 피우면서 자기는 Red Neck이라고 (시골 중하류층 미국인. 지금 미국 부통령 JD Vance가 딱 이 계층이었음), 어렸을 때 신문에 우유배달에 목장 일에 힘들게 보냈고 그 후에 해군에 들어가 학교 마치고 나왔어. 인생은 쉽지 않아. 아끼고 모으로 저축해야 해. 투자는 눈에 보이는 걸로 해. 그래서 그가 제일 좋아하는 투자 수단은 Gold야. 금괴들(그리고 그는 이민자들이 그의 힘들게 모은 금괴 덩어리 재산을 슬금슬금 약탈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Baby-boomers: 사실 위의 미국인은 이쪽 분류가 더 맞갰어요. 대략 베트남전 무렵까지 출생자들. 우리나라도 비슷하지요. 625 끝나고 좀 어렵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국가 재건이 진행되고 있었잖아요. 일본도 상황 비슷해서 2차 대전 패전이후 한 번 ㅈ됐다가 한국전 특수로 미츠비시, 스미토모등 종합상사를 필두로 군자재 쌀가마니 유제품 화학제품 뭐 있는 거 없는 거 다 팔아, 이후 1960년 오사카 엑스포, 1964년 도쿄 올림픽까지로 이어지는 호재에 유래없는 고속성장. 지방 도시에 있는 청년들은 다들 큰 꿈 품고 도쿄로, 오사카로 들어옵니다. 이른바 단카이(団塊=덩어리) 세대. 종신고용. 월화수목금금금 노동. 지금 중국의 996 (Nine to Nine, Six days)가 그 당시 일본 사회의 분위기. 자 약간 삼천포로 빠진 김에 당시 도쿄 지하철 막차 사진 두 장 봅니다. (사진은 사실 1972년에 찍힌 거래요 FYI) 미친 사회였어, 당시 일본은.


X세대: 미국으로 치면 Woodstock. Hippies, 자유 / 평화 / 페미니즘 / 다양화 / 동성애. 레이건 정부 집권 바로 전인 1980년까지. Martin Luther King - I have a dream, JFK, Beatles, and Queen too maybe? 본 뉴스레터의 대부분 독자가 여기에 해당함. 미국의 경우 Baby-boomers 세대로부터 견실한 경제 성장을 이미 이루고 X세대들은 what next를 찾고 있었는데 우리나라는 이 시기에 마구마구 발전하느라 딴 데 눈 돌릴 틈 적었겠지요, 개인적 의견입니다만. 참고로 나는 대한민국 X세대는 아래 사진으로 정점을 찍고, 그 후 (무뇌충 HOT같은) 더 희한한 애들이 나오면서 밀레니엄 세대로 넘어갔다고 봅니다.

Millenials: 미국의 경우 96년까지래, 즉 인터넷 보급이 대중화 되기 전. Only 일부의 사람들만이 email 계정을 갖고 있었던 시절. 나는 그 당시 군대에 있었는데 카투사(=Korea + US joint force)였어요. 똑똑한 애들이 많이 있었는데 한 놈이 대학교 때 이미 미국을 왔다갔다 했나봐. 나보고는, 에이 한국은 인터넷이 아직 느려, 미국은 벌써 T1 (=1.544 Mbps)속도라고! 이러는거야. 참고로 요즘 인터넷 속도는 최소 100Mbps지요. 당시 한국은 모뎀(56Kbps)또는 ISDN(128Kbps)에서 막 ADSL단계로 접어들고 있었던 거 같지?
Gen Z: 1997-2012까지래요. Internet-native. 학교에서 iPad로 필기하는 세대. Me me me first. 의무만큼, 또는 의무보다 권리가 더 중요하다는 세대. 동생 와이프(제수씨)왈, 요즘 어린 애들 무슨 생각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기차를 타고 지방에 내려가는데 애들이랑 따로 앉게 생겨서 옆자리 앉은 학생한테 저기요 미안한데 제 애들이 자리가 떨어져 있으니 옆자리 바꿔주실 수 있나요 물었대.
왜요.
이게 대답임.

와 세대 구분에 잡담을 길~게 했어요. 자 본론으로 얼른 들어가겠습니다. 위의 표는 각 세대별 소득 중간 값이래요. X축: 연령, Y축: 소득액 ($, 천 단위). 주목할 부분은 X세대가 50대 넘어 가파르게 꺽어지는 거에요, 보이시죠? 이게 이코노미스트가 지적한 ‘X세대 니네 꼬였어’ 입니다.
꼬였다, 내지는 중간에 끼었다, 라고도 볼 수 있는데, 기사에 따르면 X세대의 윗 세대들은 고속 성장에 번영 일로를 달렸었고, 그 후 세대는 또 인터넷에 AI도 자유자재로 써먹으면서 쉽게 돈 벌더란 말이지. X세대는 50 넘어서 이제 회사에서 써먹을 기술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세대처럼 돈을 많이 불리지도 못해서 소득이 뚝 뚝 떨어지더란 얘깁니다.
표 하나 더 봅니다. 이번에는 자가 주택 소유율. 미국의 경우 윗 두 세대 (Silent, Baby-booomers)에 비해 X세대는 소유율이 낮아요. 55세 이후가 되어야 Baby-boomers에 근접하게 되는군요. 한 편 그 밑 Millenials는 인터넷 붐 타고 Magnificent 7 (Apple, MS, Amazon, Google, Nvidia, Facebook, Tesla) 이런 회사 다니면서 지금 30대 ~ 40대 초반으로 중역 자리 오르고 있을거잖아. 그래서 집을 빨리 살 수 있었나봐요.

기사가 지적한 X 세대 하우스 푸어 루저의 또 하나 원인: 이 세대는 이미 애들 빠르면 대학교 졸업, 늦어도 초/중학생인데 얘네들 학비는 누가 대누. 그리고 저기 이태리, 스페인 같은 나라는 (우리나라 처럼) 다 큰 애들이 분가를 안 한대요. 햐 참, 나가라 하기도 뭐하고, 그렇다고 식비 숙박비 내라 하기도 애매하잖아. 거기로 끝인가? 위로는 또 부모님들이 여기 저기 아프다 하시니 병원 모셔다 드려, 수술비에 요양비에 용돈도 드려야 되잖아.
슬퍼하지마 X세대 님들아, 그래도 희망은 있어요. 지난 6월 1일 뉴스레터에서 소개 드린 U-bend (https://seoultokyo.beehiiv.com/p/can-money-buy-happiness-8ffa 제일 아래로 스크롤 하세요) 그래프에서 보듯이 대략 50에 인생 왜 살아 같은 푸념이 바닥 찍고 그 후로는 긍정적인 기운이 솔솔 올라온답니다. Hang tight, you will start seeing a silver lining! (=실낱같은 희망)
얘기 나온 김에 이른 바 MZ세대(Milleniul + Gen Z 합쳐서 표기. 즉 1981년 이후 출생자. 대략 아직 30대인 당신) 가 뭐 좋아하나 중앙일보가 지난 3월 초에 기사로 실려 보낸 자료 있어 공유합니다. 얘네들은 ‘ON’ 신발 좋아한대. 요즘에 상표 자주 보이더만. 모르겠으면 KK Biz Newsletter 1월 5일자에 신발 사진 있어요 - https://seoultokyo.beehiiv.com/p/new-post-ab51

커피는 또 이런 걸 마신다네요. 미국의 경우.

좀 의외다 사실… 2주 전에 캘리포니아 출장으로 갔다 왔었잖아요. 한 번도 이 커피 로고 못 봤는데, 아마 동부 쪽에서 유행하나 봅니다요.

마지막으로, 시선을 돌려 우리나라 봐 봅니다. 최근 여론 조사 내용이래요.

정말로 정말로 안타깝다. 어른 될 때까지는 돈 모르고 살았으면 좋겠어 청소년들아. 내가 사는 일본만 해도, 학창 시절은 (일부 이지메가 있긴 하지만) 공부만큼 서클 활동이 중요하다고. 육상부 야구부 밴드부 연극부 사진부 야동시청부 과외 활동으로 와 학교 생활 그럭저럭 재미나요 소리 들린단 말이야. 위의 표 순위에서, 재산은 제일 꼴등으로 가야하는 거 아니야? 다 틀려먹었어. Marx & Engels bros, 다시 환생해서 좀 고쳐보세요, 후기 자본주의의 이 거대한 모순을!!!